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이 중국과 일본을 동시에 앞지른 것은 경제 안정과 재무 건전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높은 등급을 받은 것은 국제신용평가사 3개사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은 공공부채 비율이 높은데다 늘고 있다는 이유로 지난 5월 피치로부터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두 단계나 강등당하는 굴욕을 겪었다.
이번 상향 조정엔 역시 우리 경제의 재정·대외 건전성이 큰 몫을 했다는 평가다. 피치는 변동성이 큰 세계 경제환경에서 우리나라의 경제적·재정적인 안정성을 높이 평가했다.
거시경제정책의 체계가 튼튼하고, 소득·사회·정치 부문의 안정 등 구조적 펀더멘털이 'AA' 등급 범위에 들 만하다고 했다.
단기외채 비중 축소, 외화 보유액 증가, 자본유출입 변동 완화 방안에 따른 은행 부문 국외자본 조달 역량 개선 등 대외부문 건전성도 높이 평가 받았다.
무디스가 상향 조정한 지 불과 10여일 만에 피치도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올림에 따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조정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상대적으로 대북 리스크를 중시하는 S&P는 한국을 'A'로 중국과 일본('AA-')보다 두 단계 아래로 두고 있다.
S&P는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2005년 7월 A등급으로 올린 뒤 7년 넘게 요지부동이다. 신용등급평가가 회사마다 기준이 다르지만 대개 비슷한 점수는 준다.
최종구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S&P와 다른 신용평가사가 등급 차이가 두 단계 벌어지기에 상향 조정을 긍정적으로 판단할 가능성이 커지지 않을까 짐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잇따른 등급상향으로 우선 국외 자금조달비용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신용등급이 올라가면 가산금리가 떨어져 이자비용이 줄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