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유통업계 해석 분분
- 동부산 사업에도 파급 우려
'대형 쇼핑시설이 더 들어서기에는 부산 시장이 턱없이 작다?'
소문만 무성했던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 내 현대백화점의 건립 계획이 취소되자 그 배경에 대해 부산지역 유통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지난 3일 부산시는 현대백화점의 계속된 사업 연기를 이유로 이 백화점의 센텀시티 내 벡스코 부대시설(9만1514㎡·1164억 원) 건립 민간투자자 자격을 취소·박탈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좀 더 수익성 있는 사업을 원했던 현대 측과 벡스코 부대시설이라는 용도에 맞춰야 하는 부산시의 입장 차가 컸을 것'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해운대 지역이 상권의 매력을 상실했다고 판단한 현대 측이 발을 뺀 것으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굵직굵직한 백화점들이 입점한 센텀시티는 상권이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유통업계의 한 마케팅 전략 담당자는 "백화점은 한 곳당 인구 50만 명 정도의 고정 고객을 확보해야 적정 수요가 있는 것으로 본다"며 "2개의 대형 백화점이 있는 센텀시티는 산술적으로 100만 명 이상의 고정 수요가 충당돼야 하는데 그러기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에서는 인근 동부산 지역 관광쇼핑벨트 개발로 추가 수요를 예상할 수 있지만, 이 역시 상주인구를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어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굴지의 유통 대기업들이 관심을 보인 동부산관광단지 도시레저 및 비치지구 사업도 전망이 밝지 않다는 시각이 있다. 한 업체가 낸 사업제안서에는 10만 ㎡에 이르는 부지에 복합쇼핑몰을 건립하는 방안이 들어 있다. 이 규모는 신세계 센텀시티의 2.5배에 달한다.
대형 복합쇼핑몰의 출현 소식에 업계에서는 동부산과 해운대 일대 유통업 전선의 지형도가 바뀔 정도로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자칫 출혈경쟁으로 이어질까 우려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