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송 하역 등 물류비도 더 들어

전국적으로 농축수산물의 가격이 소폭 상승에 그치며 물가안정에 기여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지역만 유독 신선식품 등의 물가상승률이 전국 평균보다 높게 나타나자 그 배경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7월 부산지역 소비자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가 올랐다. 2008년 8월 1.8% 상승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로 기록될 만큼 비교적 선방(?) 했다. 하지만 내면을 보면 그렇지 않다. 일반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생활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1.1% 상승한 반면 생선류, 채소류, 과실류 등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는 4.7%로 대폭 올라 물가 안정의 장애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신선식품 중 수산물이 7.4%, 농산물이 6.8% 인상되면서 물가상승의 주원인이 됐다. 만약 신선식품 가격이 안정됐더라면 물가상승률은 크게 줄어들었을 것이 분명하다.

이에 대해 부산지역 유통전문가들은 부산이 농축수산물의 주요산지가 아니다 보니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농축수산물의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대부분 작물들의 주산지가 타 지역이어서 생산지 작황이 부실할 경우 소비지인 부산은 물량 부족에 허덕이게 되고 그 여파가 가격에까지 미치게 된다는 것이다.

일례로 지역 농산물의 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양파나 감자, 사과 등의 주산지는 대부분 부산과 거리가 먼 중부 이상 고랭지 지역이다. 양파나 감자는 현재 고랭지 산지 재배면적 감소와 생육기 가뭄으로 작황이 부진해 현재도 생산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다. 사과 역시 최근 주산지인 충북 충주와 영동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갈반병 등이 확산돼 작황이 저조해지면서 수확량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결국 산지 작황 부족이 소비지의 가격 상승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다. 또 부산은 주요 농축수산물의 산지와 거리가 멀어 운송, 하역 등의 물류비가 다른 지역에 비해 더 많이 들 수밖에 없다는 한계도 있다. 

전문가들은 "소비도시인 부산은 농축수산물 생산지의 상황변화에 민감한 데다 물류비 추가로 인해 물가 상승폭이 클 수밖에 없다"며 "산지직거래 활성화 등의 다양한 방식을 통해 이런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