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타대출 증가가 상승원인

지난달 은행과 비은행권을 포함한 부산의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부산의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은 35조9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2000억 원 증가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2월(35조8000억 원)보다 1000억 원 많은 액수다.

올 들어 부산지역의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은 지난 1월 35조7000억 원을 기록한 뒤 2월 35조8000억 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이후 4월 말 기준 잔액이 35조7000억 원을 기록하는 등 감소세를 보였지만 5월 들어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

예금취급기관에는 일반 예금은행과 비은행 기관(상호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새마을금고·상호금융)이 있으며 가계대출은 주택대출과 기타대출로 나뉜다. 부산의 예금취급기관 주택대출은 전월(24조9000억 원) 대비 2000억 원 늘어난 25조1000억 원을 기록했다. 경남의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과 주택대출도 각각 30조7000억 원과 15조9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3000억 원과 2000억 원 증가했다.

5월 중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포함한 전체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도 지난 4월(639조5000억 원)보다 3조2000억 원 증가한 642조7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사상 최대치였던 지난해 12월(639조6000억 원)보다 3조1000억 원 늘어난 것이다.

이처럼 부산을 포함해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이유는 마이너스통장 대출과 예적금 담보대출 등 주택대출 이외의 가계대출을 뜻하는 기타대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대출수요가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 기타대출 규모가 상승했다"고 전했다.

지난 5월 일반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456억7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2조2000억 원 증가했다. 예금은행의 기타대출은 지난 4월 144조 원에서 5월 145조4000억 원으로 1조4000억 원 늘어났다.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4월보다 1조 원 늘어난 186조1000억 원을 기록했다. 상호금융이 6000억 원으로 가장 많이 증가했으며 이어 새마을금고(3000억 원), 신용협동조합(1000억 원)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