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권 아파트 분양 시장이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지난해부터 일기 시작한 열풍이 한풀 꺾이고 있다. 100가구 이상 모집 아파트 중 올 들어 처음으로 '순위 내 청약'을 달성하지 못한 아파트가 나왔다. 하지만 공급이 부족한 울산은 분양시장 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8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부산항 신항 배후도시에 건설되는 '이지더원' 아파트는 지난 6일 청약을 마감한 결과 2개 지구 4개 주택형 가운데 절반인 2개 지구 2개 주택형에서 공급 세대 수를 채우지 못했다.
이 아파트는 행정구역은 경남 창원시 진해구이지만 사실상 부산과 경계지역이어서 부산권 아파트로 분류된다. 청약자를 보더라도 창원시 당해지역 주민보다 부산 등 다른 지역 주민이 더 많았다.
105가구를 모집하는 10블록 59㎡형은 1순위에서 129명이 청약해 1.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337가구를 모집하는 10블록 84㎡형은 3순위까지 모집했지만 273명이 청약을 신청해 64가구나 미달했다. 9블록 역시 소형인 59㎡형은 3순위에서 모집가구를 넘었으나 283가구를 모집하는 84㎡형은 116명이 접수하는 데 그쳤다.
지난달 말 현재 부산에서는 '동원역 삼정 그린코아' 아파트를 시작으로 1만 가구에 가까운 아파트가 분양됐지만 순위 내 청약에서 이같이 많은 가구 수가 미달되기는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분양 침체의 신호탄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부동산114 이영래 지사장은 "지난해부터 부산에 너무 많은 물량이 시장에 풀리면서 이번 하반기부터 분양 열기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수요자들은 이제 투자 개념보다는 실주거 개념으로 분양시장을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급이 부족하다고 평가되는 울산은 분양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일 청약을 마감한 '문수산 푸르지오' 아파트는 3개 84㎡ 주택형 모두 1순위에서 1.14~3.94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을 끝냈다. 가장 많은 가구를 모집하는 84㎡A형은 274가구 모집에 1순위 당해지역에서 1076명이 청약을 접수해 3.9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