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 원산지 속임 행위 꼼짝하지 마'. 부산본부세관은 국산과 수입품 고등어를 DNA(유전자) 분석기법으로 가려내는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에 도입한 PCR-RFLP(제한효소처리법)는 기존의 유전자 분석법과 달리 제한 효소 처리에 의한 DNA 절편 길이 차이를 이용하는 방법으로 불과 4시간 만에 국산 참고등어와 일본산 망치고등어, 북유럽산 대서양고등어 등 3종을 구분해낼 수 있다. 종전에는 3억6000만 원에 달하는 고가 분석장비임에도 유전자 분석에 최소 2~3일이나 걸렸다. 이번 고등어 종 확인에 대한 DNA 분석기법 도입으로 원산지 허위 신고, 원산지 속임 행위 등이 근절될 수 있을 것으로 부산세관은 기대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국산 참고등어의 남획과 수온 상승 등으로 국산 고등어가 품귀 현상을 보이면서, 이것의 절반 정도 가격인 일본산 망치고등어와 70%대 가격의 노르웨이산 대서양고등어가 대량 수입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산 및 노르웨이산 외에 중국산 고등어까지 국산으로 둔갑해 유통되고 있으나, 육안이나 포장지 상태로는 원산지를 구별하기 어렵다고 부산세관은 설명했다. 더욱이 '국내산 둔갑 일본산 고등어, 방사능과 무관'하다는 정부 발표가 있음에도 후쿠시마 지역 원전 사고로 인근 바다가 오염되면서 일본산 고등어에 대한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