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그리스 총선 재선거가 17일 진행됐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18일 오전 발표될 이 선거 결과에 따라 국내 증시는 물론 전 세계 경제가 요동칠 것이다. 따라서 당장 이날 국내 증시가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리스 총선 재선거 결과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의미하는 그렉시트(Grexit) 여부를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담과 EU재무장관 회의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증권업계가 구상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신민당이 집권을 해 재정 긴축을 수행하면서 제한적인 수준의 구제금융 재협상을 하게 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안도하게 되는 것이다. 반면 급진좌파연합(시리자) 주도의 좌파연합이 구성된다면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이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그리스가 이번에도 정부 구성에 실패해 3차 총선이 필요한 경우다. 1차 총선 때처럼 거국내각 구성에 실패해 3차 총선이 치러지게 되면 전 세계 금융시장은 혼돈의 나락으로 떨어질 판이다.

일부 증권업계는 신민당이 집권을 해도 효과는 스페인 구제금융 호재처럼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이희준 서면지점장은 "그리스 국민이 총선 직전 발생했던 '조건 없는 스페인 구제금융'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지가 선거 결과에 나타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국제 뉴스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 방향을 결정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물론 급진좌파연합도 유로존을 탈퇴하려는 의사를 갖고 있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져 극단적인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가능성은 제한적이며, 코스피지수가 기존 저점을 하향 돌파할 만큼 중대한 위기로 번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사안에 따라 일희일비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어쨌든 18일 국내 증시 상황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