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도 하락방지 시스템 설치도

전통적으로 여름철 '도심 피서지'로 각광을 받았던 은행도 절전 분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11일 오후 부산의 한 은행 객장에서는 고객들이 연신 손부채를 흔드는 풍경을 목격할 수 있었다. 고객들은 "예전에는 은행이 시원했는데 지금은 덥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은행 직원들은 창구를 찾은 고객들에게 "전기 절약을 위해 실내 온도 26도를 지켜야 한다"며 이해를 구하기도 했다.

금융권의 전기 절약 움직임은 본격적인 여름이 오기 전부터 시행에 돌입했다. 우리·국민·신한은행 직원들은 예년이면 이달 중순부터 착용하던 반팔 하계근무복을 한 달 앞당겨 지난달 중순부터 입기 시작했다. 부산은행도 예년보다 한 달 이른 이달 초부터 직원들의 반팔 하계 근무복 착용을 권장했다. 당장 할 수 있는 방법이 하계 근무복을 최대한 일찍 착용해 냉방용 전기 사용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쿨비즈 차림을 했을 때 직원들이 느끼는 온도는 정장차림에 비해 2도 이상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부산은행 영업장 등에서는 실내 온도가 26도 이하로 안 내려가도록 '수시체크 시스템'을 설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