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타이어 업계는 친환경 저연비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사진은 금호타이어 '에코윙-S'.

- 한국 '앙프랑 에코'·금호 '에코윙-S'
- 넥센 '엔블루 에코' 등 고효율 상품

- 차량용 연료첨가제 매출도 신장
- '세이브그린'·'차카스' 등 인기

고유가로 자동차 연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운전자들은 자연스럽게 연료비를 아낄 수 있는 차량용 제품에 눈길을 준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타이어의 교체다. 주행 시 회전 저항이 적고, 빗길 제동력을 높인 제품을 차량에 탑재하면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차량 속 때를 제거해 엔진의 불완전연소로 인한 에너지 효율의 저하를 막아주는 상품이나 차량의 무게를 줄여 에너지 사용을 줄여주는 것도 인기다.

■에너지 소비 효율 높이는 타이어

지식경제부는 자동차 운행단계에서의 에너지 소비효율 개선을 위해 올해 말부터 타이어 효율등급제도의 본격적인 의무시행에 들어간다고 30일 밝혔다. 에너지관리공단에서 시행하는 타이어부문 에너지소비효율등급제는 타이어의 연비와 젖은 노면 제동력을 측정해 이를 등급화한 것으로, 소비자가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전기 제품을 선택하듯 고효율 타이어를 선택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제도다. 에너지관리공단 연구에 따르면 타이어의 회전저항이 적으면 적을수록 자동차의 연료 소비는 감소돼 자동차의 에너지소비효율을 향상시킨다. 일반 타이어의 회전저항이 10% 감소하면 약 1.74% 자동차 연비 개선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4월 에너지소비효율등급제 의무 시행에 앞서 친환경 타이어 '앙프랑 에코(enfren eco)'를 출시했다. 앙프랑 에코는 타이어가 받는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는 구조 설계 기술을 비롯해 소재 응용 및 실리카 배합기술 적용 등을 통해 일반적인 타이어에서 요구되는 우수한 주행성능과 탁월한 정숙성에 더해 최고 수준의 연비성능을 구현했다. 국내 자동차 중 가장 많이 판매된 준중형 및 중형차 규격의 상품과 총 20개 규격으로 출시돼 국내에서 판매 중인 거의 모든 승용차에 장착할 수 있어 운전자들의 운전습관 및 취향에 따른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

넥센타이어의 친환경 타이어 'N Blue ECO(엔블루 에코)'는 신소재를 채용한 저연비 차세대 컴파운드 적용 등을 통해 노면에 대한 회전저항을 약 30% 감소시켜 기존 제품 대비 5.7%의 연비개선 효과를 이뤘다. 실제 연비 테스트(포르테 1.6 가솔린)를 진행한 결과, 5.7%의 연비절감 효과(1년에 74.7L 절감)를 보였다. 이와 함께 'RFS(Rolling Friction Simulation)' 기술을 적용한 트레드패턴(미끄럼 방지를 위해 타이어의 접지면에 새겨진 무늬)을 이용해 회전저항 테스트에서도 기존 제품보다 30%의 우수한 저연비 성능을 보였다. 타이어의 접지압 균등배분 실현 및 내마모성 듀얼폴리머를 적용해 트레드(타이어가 노면에 접하는 면) 수명을 30% 향상시켰다.

금호타이어의 '에코윙-S(ecowing-S)'는 에너지관리공단으로부터 인증받은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회전저항 기준) 제품이며, 인증 제품 판매로는 타이어 업계 최초다. 특히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는 타이어 구조 설계기술을 통해 에너지관리공단에서 시행한 인증 테스트에서 최고 등급인 1등급(회전저항 기준)을 획득했다. 젖은 노면 제동거리는 3등급을 획득해 최적의 차량 조정 안정성을 확보하는 등 경제성과 안정성이라는 두 가지 조건을 만족시켰다.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에서 시행한 에코윙-S 연비테스트에서 자사 일반 제품 대비 회전저항이 1.7배 가까이 향상돼 연비가 6.68% 개선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중형차(YF소나타)로 연간 2만 ㎞ 주행 시 일반 제품 대비 약 272㎏/년(교통환경연구소 평가 결과기준)의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감소시키며, 1년에 약 23만 원을 절감(전국 평균 ℓ당 2000원 기준)할 수 있다.

금호타이어 박동주 상무는 "앞으로 고효율 타이어를 기준으로 소비자 구매 패턴이 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제품군을 다양화해 소비자의 선택폭을 넓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비 절감하는 다양한 제품들

	30일 이마트 문현점 차량용품 코너에서 고객이 연료첨가제를 고르고 있다.

기름값을 아끼기 위한 연비 절감 상품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25~28일 황금연휴를 맞아 나들이 고객이 증가하면서 연료첨가제의 매출이 지난해 대비 26.5%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료첨가제는 휘발유나 경유에 첨가해 연료의 품질을 더욱 좋게 하고 성능을 향상시킬 목적으로 첨가하는 물질이다. 엔진내부세척제와 함께 자동차의 엔진 내부에서 불완전 연소로 인해 발생하는 카본에 의한 엔진 속 때를 없애주는 역할을 한다. 1분에 수천 번 이상 연료가 폭발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카본은 엔진 내부에 시멘트처럼 단단하게 굳은 상태로 쌓이게 된다. 이렇게 쌓인 엔진 속 때는 차의 출력을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비효율적인 연료 소모를 증가시켜 기름 낭비를 초래한다. 연료첨가제는 엔진 속 때를 화학적으로 분해시킨 후 배기가스를 통해 배출시킨다. 이로 인해 공기유입이 원활해지고 연소효율도 높아진다.

우신엠씨아이의 내연기관용 다목적 연료첨가제 '세이브그린'은 지난 2008년 우신엠씨아이와 인텍케미칼이 나노물질 공동개발과 연료첨가제 개발프로젝트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후 5년 만에 개발 완료한 제품이다. 일반적인 연료첨가제가 엔진 내부 세정과 연소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단순 옥탄가상승제(MTBE)등이 함유된 데 반해 세이브그린에는 연소실 세정, 연료라인의 수분 제거로 연료입자를 세분시키고 윤활을 돕는 친환경 핵심물질이 들어 있다. 이 제품을 사용하면 차량의 상태에 따라 최고 20% 이상의 연비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차량용 연료절감제로 특허를 받은 차카스는 휘발유 경유 등유 벙커C유 등 유종에 상관 없이 연료에 첨가하면 연료를 절감하고 매연을 감소시키는 친환경 연료첨가제이다. 이 제품은 자동차의 일산화탄소 배출량을 92.9%까지 줄일 수 있으며, 이는 사용 시 연료 효율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료의 탄소고리를 끊어 줘 산소의 함량을 늘리고 연료 효율 자체를 좋게 해 기름을 잘 타게 만들어 준다. 이에 따라 연비가 향상되고, 출력이 증강되며 배출 매연이 감소된다. 중소기업 제품 판매전문 업체 블로핑닷컴의 유라연 대표는 "자동차에 한 병만 넣으면 내연기관의 피로 물질인 카본을 제거해 준다"며 "자동차가 마시는 피로해소제라는 생각이 들어 상품의 이름을 차카스라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차량의 하중을 줄이는 것도 고유가 시대 연료비를 아낄 수 있는 현명한 방법 중 하나다. 이러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이마트의 차량용 트렁크 정리함의 매출은 지난해 대비 12.3% 신장했다.

이승륜 기자 최정헌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