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택담보·신용대출도 ↑

국내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5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연체율도 부동산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금융감독원이 23일 발표한 '4월 말 국내은행의 대출채권 연체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가계대출 연체율은 3월 말(0.84%)에 비해 0.05%포인트 상승한 0.8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7년 2월(0.93%) 이후 5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인 것이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도 0.03%포인트 상승한 0.79%를 기록해 지난 2006년 10월(0.94%)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집단대출을 제외한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43%로 전월 말(0.40%) 대비 0.03%포인트 올랐다. 신용대출 연체율은 0.07%포인트 증가한 1.08%였다. 이 역시 2009년 5월(1.17%) 이후 3년여 만에 최고치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증가한 이유는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른 시세 하락 등의 영향으로 4월 말 집단대출 연체율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가계대출의 증가세 둔화가 지속되고 있지만 집단대출과 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은 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전월 말(1.32%) 대비 0.17%포인트 상승한 1.49%를 기록해 지난해 11월(1.99%)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특히 대기업대출 연체율(0.76%)이 전월 말(0.47%) 대비 0.29%포인트나 상승했다. 이는 건설·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와 조선 관련 업종의 현금 흐름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일부 제조업체의 기업회생절차 신청 등도 연체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1.73%)도 전월 말(1.58%) 대비 0.15%포인트 올랐다. 가계와 기업을 합친 국내은행의 전체 원화대출 연체율은 전월 말(1.09%) 대비 0.12%포인트 상승한 1.21%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