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 평균 거래 10회 못 미쳐
- 부산銀과 공동마케팅 협약
- 지역 주유소에 참여 설득
정부가 고유가를 잡기 위해 의욕적으로 한국거래소 부산본사에서 개설한 석유제품 현물전자상거래 시장이 좀처럼 살아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 시장은 지난 3월 30일 첫 거래가 시작된 이후 출범 두 달 가까이 지났지만 하루 평균 거래 횟수가 10건이 채 안 되는 등 게걸음을 걷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거래소는 23일 부산은행과 결제은행 활성화를 위한 공동마케팅 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석유제품 현물전자상거래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번 협약으로 부산은행은 석유제품 현물전자상거래 시장 결제은행으로서 부산·울산·경남지역의 주유소들이 이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가할 수 있도록 한국거래소와 공동마케팅을 수행한다.
그러나 국내 정유사의 '눈치보기식' 참여와 석유제품 판매자에 대한 인센티브 부족 등으로 석유전자상거래 시장은 앞으로 더욱 위축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서 정부가 지난 3월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에 세계 최초로 석유제품 현물전자상거래 시장을 개장할 때만 해도 기대가 많았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매매 전용시스템을 활용해 휘발유와 경유 등 현물을 거래해 정유사나 수입업자, 주유소 사이의 직거래 시장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출범 두 달 만에 위기를 맞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석유제품 전자상거래 시장 개설 이후 지난 18일까지 거래 실적은 경유 322만 ℓ(거래대금 55억 원), 휘발유 78만 ℓ(15억1000만 원)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거래 대금은 2억1000만 원에 불과하다. 하루 평균 거래량도 10건이 안 된다.
석유전자상거래 시장이 위축되면서 한국거래소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시스템 구축을 위해 40억 원가량을 투입했으며, 정규직원도 8명을 배치했다.
업계는 국내 4대 정유사가 제대로 거래에 뛰어들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정유사 중 두 곳이 거래에 참가해 시장 출범 이후 지난 18일까지 총 8만 ℓ를 매매하는 데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석유전자상거래 시장 활성화를 통해 석유가격을 인하하기 위해서는 정유사들의 적극적인 시장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석유제품 판매자에 대한 법인세액 공제(공급가액의 0.5%)라는 인센티브만으로는 공급과 수요 측의 입맛을 충족시키기에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