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달러 등 환율시장도 출렁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위기감을 불러오면서 한국 증시가 폭락하고 환율이 급등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 불안이 심화하고 있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8.43포인트(3.08%) 떨어진 1840.53으로 마감하면서 올 들어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전문가들은 코스피 방어선을 1850으로 제시하며 지금이 바닥이라고 얘기했다. 하지만 이날 또다시 60포인트 가까이 코스피가 하락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코스피 폭락은 그리스의 연립정부 구성 실패로 국제금융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위험 회피를 위해 자금을 철수, 한국 주식시장에서 대규모로 이탈했기 때문이다. 특히 전날 애플이 엘피다에 모바일D램을 대량 주문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기·전자주가 큰 폭으로 하락,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하이투자증권 하단지점 나상엽 부장은 "시장을 주도했던 전·차군단이 동반 하락하자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며 "그리스 사태와 관련해 향후 지수의 흐름을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외국인들이 자금을 빼내면서 환율도 크게 출렁거렸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60원 (0.95%)오른 1165.70원에 마감해 올 들어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아시아 증시 역시 일제히 떨어졌다.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1.12% 하락했고, 대만 가권지수도 2.18%, 상하이종합지수도 1.21% 내렸다.
전문가들은 그리스 문제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가 단기적으로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코스피가 1800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의견을 내놨다. 솔로몬투자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연기금 등 기관자금이 들어와 구원투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이 위험 회피를 위해 당분간 자금을 철수할 가능성이 있다"며 "단기간 내에 그리스가 정상으로 돌아오기는 힘들다. 일시적으로 코스피가 1800선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코스피가 급락하는 등 국제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기획재정부는 17일 경제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이날 오전 은행회관에서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