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극·콘서트 등 기획 이어 소자본 사업에 영역 확장
부산에도 대중과 문화예술의 가교 역할을 하며 문화적 다양성을 만들어내는 소셜 펀딩 업체가 등장했다.
부산문화콘텐츠컴플렉스(BCC)에 입주한 소셜 펀딩 사이트 펀듀(www.fundu.co.kr)를 운영하는 이든코리아다. 소셜 펀딩(크라우드 펀딩)은 불특정 다수의 대중으로부터 후원을 받아 문화예술단체나 기업이 목표 금액의 전부 또는 일부를 마련하는 새로운 형태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다.
최근 열풍을 일으킨 소셜 커머스가 기존에 생산된 제품을 반값에 사는 소비자 위주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라면 소셜 펀딩은 생산자인 창작집단이나 기업 입장에서 자금을 모으고, 홍보도 하는 효과가 있다. 후원자는 '사회적 투자자'이자 소비자가 된다.
부산 유일의 소셜 펀딩 전문기업인 펀듀는 국내 소셜 펀딩 프로젝트 진행 규모 1위 업체다. 최근 2030세대의 투표독려 콘서트로 전국적인 화제를 일으킨 '콘서트 바람'에 대한 소셜 펀딩을 진행해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부터 37건의 문화예술 프로젝트에 12억8000여만 원의 소셜 펀딩을 진행했다. 독립영화 '독도야 사랑해!'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프로젝트에는 1855명이 1000여만 원을 후원했다.
펀듀는 앞으로 한류와 인디밴드를 결합한 형태의 해외 진출도 구상하고 있다. 펀듀의 이창구 대표는 7일 "미국의 소셜 펀딩 2위 업체인 인디고고와 연계해 현지 미국인들로부터 후원을 받아 국내 인디밴드의 음반을 내는 방식으로 다양한 한류 문화 상품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펀듀는 참신한 기획력과 재능을 갖고 있지만 자금력이 부족한 독립영화와 연극, 인디밴드, 콘서트 등 문화산업 전반에 대중의 후원을 이끌어 내는 플랫폼 역할에 충실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소자본 사업에 대한 소셜 펀딩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손목시계와 신발, 액세서리 등 독특한 아이템 제작을 위한 소자본 프로젝트에 펀딩을 진행하고 있다. 후원자들은 시중가격의 절반 정도의 상품을 받는 것은 물론 시중에 유통되기 전 제품의 얼리어답터(Early adopter·남들보다 먼저 신제품을 사서 써 보는 사람)가 되는 것이다. 펀듀는 사업 대상을 넓혀 벤처기업에 대한 소셜 펀딩도 계획 중이다.
이 대표는 "소셜 펀딩 업체 대부분이 서울에 있다. 펀듀가 이 같은 지역적인 한계를 극복하고 부산에 문화적 다양성을 퍼뜨리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소셜 펀딩은 유럽과 미국에서는 일반화했지만, 국내에서는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하는 단계다. 전 세계 소셜 펀딩 규모는 8조 원에 이르지만 국내는 16개 기업에 33억 원 정도로 형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