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단체 "시세정보판도 유치"
- 증권·선물사 규탄 등 강력대응
- 라우터: 파생상품 주문접속장치
증권사와 선물사들이 24일 부산에 라우터(파생상품 주문접속장치)를 설치하는 것을 "보이콧한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에 지역 시민단체는 오는 6월 4일 가동이 확정된 상황에서 생떼를 쓰는 증권사와 선물사 행태를 규탄하고 시세정보 시스템도 부산에 설치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40개의 증권사와 선물회사가 참여한 CIO(최고기술경영자)협의회는 부산 라우터 설치안을 전면 반대하는 내용의 건의서를 작성해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 협의회는 설문조사에 참여한 37곳 중 34개사가 이 사업에 반대했다고 밝혔다.
증권사와 선물사들의 이런 행태에 대해 지역 시민단체들은 라우터 설치는 기본이고 시세정보판도 부산에 유치할 수 있도록 강력대응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4·11총선 기간 조용하던 증권사와 선물사들이 갑자기 태도를 돌변했다"며 "그러나 일단 라우터가 설치된다면 이들 회사가 부산에 내려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파생상품 시장에서 주문속도가 핵심인 만큼 고빈도 거래(극초단타매매)를 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부산에 내려와 큰손을 놓치지 않으려는 금융회사들이 부산에 내려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재 코스콤을 통해 IDC입주와 시설 계약을 한 업체는 10곳으로 외국계 증권, 선물사들도 의사를 타진하고 있어 국내업체들도 자극을 받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라우터는 증권·선물사들의 주문, 시세 정보를 거래소의 메인 서버에 연결해주는 접속장비다. 파생상품은 거래소 본부가 있는 부산에 메인 시스템이 있다. 하지만 라우터는 서울에만 있어 매매 주문을 내더라도 지리적인 한계로 접속시간이 지연된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때문에 금융 중심지를 추진하는 부산 정치권과 지역 시민단체들은 부산으로 라우터를 이전할 것을 주장해 왔다. 거래소는 부산에도 추가로 라우터를 설치하기로 했고 회원사들이 초기 투자비용 때문에 난색을 표하자 거래소 전산 자회사인 코스콤이 공동 IDC(데이터센터)를 남구 문현동 LIG빌딩에 1800㎡ 규모로 설치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