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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구 대형마트 강제휴무 첫날…전통시장 유입 효과 '글쎄'

헛걸음 시민 "다른 마트로", 헛웃음 상인 "같이 다 쉬지"

  •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  |   입력 : 2012-04-22 20:49:46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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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부산 남구 이마트 문현점을 찾은 고객들이 굳게 닫힌 매장 셔터 문을 보며 발길을 돌리고 있다. 이 매장은 이날 대형마트 등의 2, 4째주 일요일 휴업을 강제한 남구 조례에 따라 영업을 하지 않았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 인접한 연제점 등 정상영업
- 못골시장 손님 늘지 않아

"도입 취지는 요란했는데 전혀 도움이 안 되네요." 전통시장 등 골목상권을 보호하기 위해 22일 대형마트와 SSM(기업형 슈퍼마켓)이 매월 2회 의무적으로 첫 휴무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날 중소 상인들과 시민은 그 실효성을 전혀 체감할 수 없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인근 다른 마트를 찾아야겠네요. 특별히 전통시장에 가야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날 오전 부산 남구 문현동 이마트를 찾은 한 여성 고객은 닫힌 셔터를 보며 발걸음을 돌렸다. 이날 매월 2, 4째주 일요일 대형마트가 영업을 쉬는 남구 조례에 따라 문현동 이마트와 감만동 홈플러스가 휴점을 했다. 하지만 휴점 첫날 시민과 시장 상인들은 동시에 볼멘소리를 쏟아냈다.

휴점 사실을 모르고 이마트 문현점을 찾은 고객들은 하나같이 다른 마트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이를 예상한 듯 출입구에는 '인접한 이마트 연제점 정상영업'이라는 광고 현수막이 나붙어 있었다.

남구 대연동 못골시장에는 손님이 별로 없었다. 상인 대부분은 인근 대형마트의 휴무 사실을 모르고 있었으며, 기대조차 하지 않는 눈치였다. 상인 한모(50) 씨는 "휴무를 하려면 같은 날 대형마트 전체가 쉬어야 효과가 있다"며 "일요일 휴무 역시 대형마트에 고객이 집중되는 월요일이나 금요일로 바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구를 시작으로 오는 6월까지 부산 전체 구·군에서 대형마트 휴무 조례 개정이 완료된다. 이에 따라 골목상권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보이지만, 근본적으로 골목상권 자체적인 경쟁력이 있어야 대형마트 영업시간 제한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

부산진구 전포동 홈플러스 서면점에서 만난 임인규(54·남구 용호동) 씨는 "집 근처에 용호시장이 있지만, 주차장은 물론 신용카드를 사용하거나 현금영수증을 발급받을 수 없어 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대형마트의 강제 휴무보다 골목상권 업계의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전통시장도 신용카드 수납과 보행 환경 개선 등 자구적인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중소상인살리기 이정식 협회장은 "골목상권의 자체 경쟁력이 약한 상황에서 강제적으로 대형마트의 영업을 규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실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날 부산 남구의 대형마트 2곳을 비롯해 전국에서 114곳이 일제히 휴무에 들어간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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