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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동구 범일동에 위치한 '장영자 빌딩'. 박수현 기자 parksh@kookje.co.kr |
- (주)동일 400억대에 사들여
- 오피스 빌딩으로 개발 계획
14년 동안 장기방치되면서 부산의 대표적인 도심 흉물로 전락한 이른바 '장영자 빌딩'이 드디어 새 주인을 찾고 오피스 빌딩으로 다시 태어난다.
부산 최대 건설업체인 (주)동일은 계열사인 (주)이스트건설을 통해 동구 범일동 '장영자 빌딩'을 400억 원대에 매입해 소유권 이전 등기를 마쳤다고 10일 밝혔다.
이 빌딩은 지하 6층, 지상 25층에 연면적이 10만6000㎡에 이르는 초대형 건물로 16만8000㎡인 서울 63빌딩 면적의 63%에 해당하는 규모다. 업무용 단일 건물로는 현재 부산에서 가장 크다. 동일의 김종각 회장은 "회사가 30여 년간 부산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이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흉물로 방치돼 주변 발전을 저해하는 현장을 랜드마크 빌딩으로 재탄생시키겠다"고 말했다.
동일은 오피스텔과 일부 판매시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오피스 빌딩으로 개발해 임대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인근에 문현금융혁신도시가 들어서면 배후시설의 사무실 임대수요가 충분히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밀안전진단 결과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드러나 보강공사만 하면 현 건물을 철거하지 않아도 된다고 동일 측은 밝혔다.
업계는 자체 장비와 인력을 갖춘 동일이 시공하면 공사비를 절약할 수 있어 큰 수익은 나지 않더라도 사업성은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동의대 강정규(재무부동산학과) 교수는 "관할 구청은 부동산 경기가 살아 있을 때 도심 흉물을 신속하게 제거한다는 의미에서 인허가 기간을 최대한 단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일이 부산의 장기 미제 사업장을 해결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10년 정관신도시 부도 및 반납 사업장 세 곳을 개발해 성공적으로 분양했고, 성원건설의 부도로 분양하다 중단된 부산진구 부암동 아파트 부지도 지난해에 매입해 다음 달 초 분양을 앞두고 있다.
장영자 건물 부지(6990㎡)는 원래 이철희·장영자 씨 부부의 소유였다가 어음 사건이 터지면서 법원 경매에 넘어갔다. 1994년 6월 부산의 대성종합건설이 이 땅을 낙찰받아 이듬해 6월 기공식을 갖고 판매시설과 오피스 등 복합건물로 개발하려 했다. 하지만 업체가 부도나면서 완공을 앞둔 1998년부터 현재의 모습으로 방치됐다. 같은 해 서울 건설업체인 (주)도시비젼에 팔려 2001년 4월 소유권이 넘어갔다.
도시비젼의 이상달 대표가 상가 개발을 추진하던 중 2008년 사망하면서 사업은 또다시 미궁에 빠졌다. 2010년 경남 창원의 N사와 매매계약을 체결하며 다시 빛을 보는가 했더니 N사가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실패하면서 좌절됐다. 이후에도 여러 번 사업을 타진한 업체가 있었으나 사업성이 없다는 등 이런저런 이유로 개발되지 못하고 방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