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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부산 중구 광복로에서 20, 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많은 사람들이 상가 주변을 지나가고 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
- 광복로엔 신규 입점 줄서
- 김해·창원·통영 고객 흡수도
- 중구청, 인근 행사 늘리기로
부산 중구 광복동과 남포동 등 원도심 상권이 꿈틀거리고 있다. 1998년을 기점으로 부산시청과 경찰청은 물론 인근의 법조타운 등의 잇따른 이전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자랑하던 열기가 가라앉은 이 일대에 3, 4년 전부터 사람의 발길이 이어지고 최근에는 눈에 띄게 20, 30대 왕래가 잦아 젊은 층의 쇼핑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009년 12월 들어선 롯데백화점 광복점이 젊은 층을 흡수하고 있어 덩달아 주변이 활기를 찾고 있다.
■젊은 열기 되찾은 부산의 원도심
27일 롯데백화점의 CRM(고객관계 관리시스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광복점의 20, 30대 고객 비중은 부산 내 롯데백화점 4개 점포 중 가장 높은 57%를 차지했다. 이는 광복점 내에서 특화한 SPA 매장이 젊은 고객을 대거 끌어들이고 세계 최대의 아쿠아틱쇼 등이 부산의 새로운 명소로 부각된 것이 큰 역할을 했다. 이와 함께 옛 시청사 부근에 대단위 복합단지(연면적 58만936㎡)인 롯데타운이 오는 2016년 들어설 예정이어서 상권 부흥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고취시키고 있다.
이 같은 기대감은 광복로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거리 곳곳에는 입점을 기다리는 매장들의 공사가 한창이다. 상권 활성화에 대한 소문이 확산되면서 의류, 외식, 화장품 등 각종 업체들이 입점을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광복점과 가까운 곳에 있는 동주여고 인근에는 지난 1~2년 사이 엔제리너스, 카페베네 등의 대형 커피전문점이 급증했다. 커피전문점 커피스미스 역시 이곳에 입점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이 지역 월 임대료 시세는 1년 반 사이에 최고 배가량 뛰었다.
이런 가운데 원도심권에 본사 직영 매장이 늘고 있어 상권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본사 직영 매장의 입점은 상권 활성화 여부를 판단하는 나침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접근성 개선…대학생 상권 부활
거가대로 개통에 따라 경남 김해, 창원, 통영 등지의 원거리 고객을 쉽게 흡수할 수 있다는 점도 원도심 상권 활성화를 앞당기는 요인이다. 고객 상당수가 백화점에 들러 주차한 후 인근 국제시장과 젊음의 거리(구제제품 판매시장)를 찾는 경우가 많다. 젊음의 거리에서 구제 매장을 운영하는 서모(45) 씨는 "최근 구제 열풍이 다시 불면서 시장을 찾는 젊은 고객들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주변에 한국해양대와 고신대, 동아대 등 5곳의 대학교가 있는 것도 원도심 상권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특히 2년 전 동아대가 서구 부민동캠퍼스를 개설한 이후 광복동과 남포동 일대는 다시 젊음의 거리로 떠올랐다. 1970~80년대 배고픈 대학생들이 자갈치시장 주변에 지천으로 깔린 고등어 구이를 '고갈비'로 명명해 전국적으로 퍼뜨릴 정도로 위력이 대단했던 이 일대 상권의 옛 명성은 이미 부활했다는 성급한 평가도 나온다. 최근의 20, 30대 고객은 패션과 가격에 민감한 특성이 있다고 상인들은 전했다.
광복로 상인 모임인 광복포럼의 김태곤 사무국장은 "그동안 상권 부활을 위해 많은 노력을 쏟은 결실이 최근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구청은 올해 기존 광복로 트리축제·패션페스티벌·차 없는 거리 공연 등에 소요되던 상가 활성화 예산을 늘려 용두산공원 세계 악기 페스티벌 등의 신규 행사를 대거 마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