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을 사고파는 거래소에서 원유 관련 제품 현물을 사고파는 석유현물시장이 세계 최초로 부산에 개설된다. 세계 거래소들의 눈도 한국거래소 부산본사 파생상품시장본부에 쏠리고 있다. 특히 석유 선물을 거래하는 미국 등의 거래소 관계자들은 부산의 석유 현물 거래소 출범에 관심이 많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23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정관에 석유 현물을 거래할 수 있는 전자상거래사업 내용을 추가한다고 18일 밝혔다. 석유전자상거래 시장은 한국거래소 부산본사 파생상품시장본부에서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다.
앞서 지식경제부는 지난해 4월 휘발유 가격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유통시장을 정상화하기 위해 현물 석유시장 도입을 결정했다. 향후 석유제품의 공정 가격이 정해진다면 석유선물도 도입된다. 부산에서는 1999년 금 선물과 2008년 돈육 선물시장 개설에 이어 세 번째로 상장되는 상품선물이 생기는 것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부터 파생상품본부가 있는 동구 범일동 부산본사에 신사업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면서 그동안 석유 현물 거래 도입에 대해 연구했다. 지난 1월에는 석유시장팀으로 확대, 석유전자상거래 운영을 전담하도록 했다. 석유전자상거래 시장은 주식을 거래하듯 홈트레이딩시스템(HTS)으로 석유제품을 거래하고 호가에 따라 가격이 결정된다. 개인은 참가할 수 없고 석유를 공급하는 정유사, 수입사와 주유소, 대리점 등 석유 실물을 다루는 관계자만 참가할 수 있다.
매매체결 현황과 결제 안정성 관리 등 운영시스템은 부산의 파생상품시장본부 석유시장팀에서 전담한다. 석유 현물거래로 업체 간 경쟁 구도가 형성돼 기름값 인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거래소는 공급업자에게 총매도 금액의 0.3%를 세액 공제해주기로 했다.
한국거래소 김인수 파생상품시장 본부장보는 "투자 목적이 아닌 실수요 목적으로 전자상거래 시장을 열게 됐다"며 "공급자와 수요자의 자유경쟁이 일어나면서 석유 유통구조에도 변화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