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철 웰니스팜 대표가 자체 개발한 PB 상품인 삼계죽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이 제품은 일본에 1만 개 수출됐다. 곽재훈 기자 kwakjh@kookje.co.kr

- 김형철 대표 작년 7월 시작, 유기농·친환경 농수산물의 300여 가지 가공식품 취급
- 맞춤형 선식·과일스낵 인기
- PB상품 삼계죽 곧 출시…일본에 1만개 先수출 성과
- "좋은 품질·포장으로 해외시장 확대 자신"

웰니스팜(wellnessfarm.co.kr)은 이름(Well+Fitness+Farm) 그대로 건강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려는 소비자의 먹거리를 주요 사업 아이템으로 삼고 있다. 전국에서 생산되는 유기농 또는 친환경 농수산물을 1차 가공한 식품을 소비자의 식탁까지 배달한다. '에코 푸드'를 파는 일이다.

김형철(32) 대표는 "호주에 유학을 갔는데 농산물을 생산하고 가공, 유통하는 경쟁력 있는 농업 현장을 목격했다. 우리나라에도 웰빙 바람을 타고 친환경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점에 주목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웰니스팜은 전국 45개 농장이나 가공업체에서 생산하는 300여 가지 농수산물 가공 식품을 취급한다. 제품은 모두 유기농 또는 친환경 인증을 받은 것들이다.

김 대표는 "품질이 좋은 농수산물을 생산하는 농가는 많지만 마케팅이 활발하지 않다 보니 온라인에서 유통이 제대로 되지 않는 곳이 많다"면서 "웰니스팜은 소비자들에게 질 좋은 먹거리를 소개하고 농가에도 판로를 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300여 가지 제품 가운데 가장 반응이 좋은 품목은 선식이다. 웰니스팜은 고객의 주문에 따라 '맞춤형 선식'을 제공한다. 콩과 다시마를 섞은 선식 같은 제품이다. 대형마트나 시장에는 단일 품목이지만, 다양한 곡류를 섞어 선식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

그는 "선식 종류만도 40여 가지가 있다보니 사실상 고객들의 니즈(needs)가 상품 범위를 벗어나는 경우는 잘 없다"면서 "환으로 만든 제품도 20여 가지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젊은 주부들은 아이들을 위한 웰빙 간식 주문을 많이 한다. 사과나 딸기 등을 건조시켜 만든 과일 스낵이 인기가 많다. 가격은 조금 비싼 편이지만, 에코 푸드에 대한 젊은 주부층의 인식이 넒어지면서 점차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반찬류도 주문 요청이 많은 제품 가운데 하나다.

웰니스팜은 1차 가공 농수산물의 유통을 넘어 자체적으로 개발한 PB 상품도 출시를 준비 중이다. 닭고기 30%와 인삼이 들어간 '삼계죽'이 첫 번째 상품이다. 용량 330g의 삼계죽은 플라스틱 포장 용기에 담긴 즉석 닭죽이다. 일본에 이미 1만 개가 수출돼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국내 시장에는 이달 말 출시된다.

웰니스팜은 삼계죽 외에도 갈비탕 등 올해 9개의 PB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최근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는 상품은 '금쌀'이다. 진공증착을 통한 박막 형성 원리를 이용해 쌀에 얇은 금박을 입히는 형태다. 고급 술이나 횟감에는 식용 금박이 들어간 경우는 있지만, 쌀에 금박을 입히는 작업은 찾아보기 힘들다.

김 대표는 에코 푸드의 시장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그는 "국내 대표적인 단체인 아이쿱생협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 2600억 원에 회원수만 13만 명이다. 건강과 친환경 먹거리에 대한 인식과 관심이 점차 넓어지고 있어 시장은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좋은 품질과 포장을 준비한다면 미국과 일본 등 해외에 수출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