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개사 투자 추진 개별행동
- '서울 중심주의' 속내 드러내
증권·선물사들이 파생상품 주문 접속장치인 라우터(Router)의 부산 추가 설치를 놓고 '이중 플레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겉으로는 일치단결해 라우터 부산 추가 설치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내면서도 실제로는 개별사들이 부산에서 투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4일 지역금융권에 따르면 한국거래소가 라우터를 부산에 추가로 설치하고 오는 6월 4일부터 가동에 들어가기로 하자 금융투자협회는 회원사인 파생상품 거래를 하는 증권·선물사를 대상으로 부산 라우터 설치 사업에 대한 찬반 의견을 조사했다. 금투협의 조사 결과 대상 회사인 36곳의 증권·선물사 전부가 반대의견을 밝혔다.
증권·선물사의 CIO(최고정보책임자)협의회가 지난달 회의를 열고 라우터 부산 추가 설치 및 운영에 대해 논의하고 금투협을 통해 찬반 의견 조사를 결정한 것이다.
증권·선물사들은 현재 서울에 설치된 라우터를 이용하는 상황에서 부산에 추가로 설치하면 별도 지점이나 전산설비를 갖춰야 해 비용이 부담스럽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무엇보다 라우터의 서울·부산 이원화로 접속 위치에 따른 매매 속도차이(0.007초)가 불가피해지면 금융거래 차별을 금지하는 각종 법안에 대한 위헌소지가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그동안 파생상품의 메인서버는 부산에, 라우터는 서울에만 있어 매매 주문을 내면 부산에서의 접속시간이 지연된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증권·선물사들이 부산 라우터 운영을 반대하고 나섰지만 최근 코스콤이 부산 공동시스템을 활용할 금융사의 신청을 받은 결과, 20곳이 파생상품 투자 전문가를 부산으로 파견하기로 했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증권·선물사들이 부산 라우터 설치를 반대하기 위해 다양한 명분으로 겉으로는 한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실제로는 개별행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어쨌든 증권·선물사들도 "무조건 서울 위주로 움직이고 싶다"는 속내를 그대로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