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산건설이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본지 23일 자 16면 보도)이 되면서 이 업체가 건설하는 아파트 분양 등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부산 북구에서 벽산 아파트 분양을 받은 사람들은 혹시라도 아파트 준공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태산이다.
이번 조처는 한국거래소 증권선물위원회가 지난 1일 벽산건설이 2006년 말부터 지난해 3월 말까지 제3자로부터 취득해 보유하고 있던 매도 가능 증권을 재무제표에 누락, 회계처리기준을 위반한 사실을 적발함으로써 이뤄졌다.
증선위는 이에 따라 벽산건설에 대해 과징금 1억5800만 원을 부과하고 대표이사 해임을 권고했으며, 주식 거래를 중단시켰다. 거래소는 벽산건설에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이 됐다는 사실을 통보하고 다음 달 15일 이전에 상장폐지 실질심사위원회를 열어 상장폐지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벽산건설은 2010년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 개선)에 들어간 후 처음으로 경남지역에 민간 아파트 공사를 따내며 사내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는 마당에 이 같은 악재가 튀어 나와 애를 먹고 있다. 벽산건설은 최근 경남 함안군에 최고 지상 20층 9개동 530가구 규모의 '광려천 블루밍 2차' 아파트 신축 공사를 수주해 다음 달 중순에 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난해 벽산건설이 부산 북구 화명신도시 생활권에 시행한 '율리역 벽산블루밍' 분양권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총 589가구를 대상으로 분양했는데, 이들 분양자는 벽산건설이 상장폐지되면 아파트를 시공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물론 대부분은 대한주택보증에 가입해 준공에는 무리가 없으나 혹시 회사가 파산하면 문제가 커지기 때문에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율리역 벽산블루밍은 지난해 부산 분양 열기 덕분에 워크아웃 대상 기업이지만, 상당히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던 것으로 부동산 정보 업계는 파악했다.
부동산 정보 업체 관계자는 "동래구의 한 아파트처럼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마무리 공사가 부실해진다. 분양권자들이 이를 제일 두려워한다"고 말했다. 업계는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분양 신청자들이 큰 폭으로 줄 것으로 내다봤다.
시공순위 26위인 벽산건설은 1958년 11월 설립됐으며 1975년 6월 상장했다. 아파트 브랜드 '블루밍'으로 유명세를 탔으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미분양에 따른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채 부담 등으로 경영난을 겪었다. 2010년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과 약정을 체결해 워크아웃이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