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당서 어려운 사정 듣고 선행
- "학생들 편리한 통학에 기뻐"
"어차피 빈집인데 놀리는 것보다 낫잖아요." 부산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행하는 반값 임대주택 사업에 기적과 같은 일이 일어났다. 70대 부부 독지가가 나서서 대학생에게 무상으로 주택을 내줬다.
부산 금정구 장전동 금정산 SK뷰 아파트 인근 2층 주택은 수년간 비어 있었다. 건물주인 진모 씨는 최근 부산시가 반값 임대주택사업을 펼치며 건물주에게 개조 비용의 절반을 지원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어 다니는 성당에서 형편이 어려운 여대생의 사연을 들었다. 진 씨는 33㎡ 크기의 방 2개를 3000만 원(1500만 원은 부산시 지원)이 넘는 돈을 들여 고쳐 이들에게 넘겨줬다. 지난 18일 이사를 마친 여대생들은 1시간30분 걸리던 학교 통학시간을 단 10분으로 단축할 수 있게 됐다.
이들은 부산대에 다니는 2, 3학년 두 명으로 그동안 사회복지시설인 서구 송도가정에서 등·하교했다. 왕복 3시간 넘는 거리다. 익명을 요구한 여대생은 "시험 기간이 가장 힘들었어요. 늦기 전에 빨리 도서관을 나와 집에 가야 했거든요. 학교가 바로 옆에 있어 좋아요"라고 말했다.
진 씨의 부인은 "다니는 성당에서 학생들의 어려운 사정을 듣게 됐다. 부담스러운 돈이지만 학생들이 편하게 다닐 수 있어 기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리고 이름과 얼굴이 공개되는 것을 거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