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세정보 시스템'도 설치해 시설 파급 효과 극대화를
- 라우터: 파생상품 전산 접속장치
한국거래소(KRX)의 파생상품 전산 접속장치인 라우터(Router)가 오는 6월 4일 부산에서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부산에도 추가 설치된 라우터가 시험가동을 거쳐 오는 6월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그 파급 효과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2008년 차세대IT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증권현물 메인시스템은 서울에, 파생상품 메인시스템은 부산에 각각 설치했다. 하지만 주문이나 송수신을 위한 전산접속장치인 라우터는 서울에만 설치해 부산이 파생상품 메카로 발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부산에서 선물과 옵션 등 파생상품에 대한 주문을 낼 경우 서울에 있는 라우터를 거쳐 부산의 서버로 연결되기 때문에 서울에서 직접 접속할 때보다 0.007초 늦어지는 시차가 발생한다. 이 때문에 지역 시민단체는 파생상품 시장에서 '100만 분의 1초' 차이로 주문의 성패가 결정되는 만큼 부산에도 라우터를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왔고 결실을 맺게 됐다.
부산에서 라우터가 본격적으로 6월부터 가동되지만 얼마나 실효성을 거둘지는 의문이다. 우선 증권 회사들이 개별적으로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비용 절감을 위해 동구 범일동 LIG빌딩에 공동사무소를 설치해 운영하기로 한 것이다. 라우터가 설치되면서 부산지역으로 이전하는 증권, 선물사가 많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꺾이게 됐다.
거래소가 증권사에 종목 시세 조정을 알려주는 '시세정보 분배시스템'이 부산에 설치되지 않아 라우터 설치 효과가 반감된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라우터와 함께 '시세정보 분배시스템'도 부산에 확충돼야 파생상품 시장으로서의 이점이 생길 수 있다. 반면 한국거래소 측은 "시세정보 분배시스템이 같이 내려오면 주문과 시세정보 모두 부산이 빨라져 다른 지역 투자자들과의 형평성 문제가 발생한다"며 "금융위 등과 협의 결과 문제의 소지가 있어 불가능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지역 금융시민단체는 부산이 파생상품 중심도시인 만큼 이에 대한 행정적 제도적 지원이 절실하다며 시세정보 분배시스템의 부산 설치를 강력히 촉구하는 시민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부산금융도시 시민연대 관계자는 "거래소의 주요 기능뿐 아니라 자회사인 코스콤 등도 부산으로 내려오도록 시민운동을 펼치겠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