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상품 전산 접속장치인 라우터시설이 오는 6월 부산에 설치되지만 '시세정보 분배시스템'은 서울에만 설치돼 있어 라우터 설치 효과가 반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대 조성렬(국제무역학과) 교수는 8일 부산시가 금융중심지 지정 3주년을 맞아 연 정책간담회에서 이 같은 문제점을 지적했다. 조 교수는 "라우터시설이 부산에 와도 증권시세정보시스템이 서울에 그대로 있다면 무용지물"이라고 말했다.
라우터는 파생상품 전산 접속장치로, 메인서버가 있는 부산에 설치할 경우 서울보다 속도면에서 0.007초 빨라지는 효과가 있다. 파생상품 거래의 경우 100만분의 1초 차이로 성패가 갈린다는 점에서 파생상품 부문에서 유리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다.
하지만 거래소가 증권사들에게 종목 시세 조정을 알려주는 '시세정보 분배시스템'은 서울에만 있어 부산은 그만큼 정보가 늦어 라우터의 부산 설치 효과가 크지 않게 된다. 따라서 라우터와 함께 시세정보 분배시스템도 부산에 확충돼야 파생상품 시장으로서의 이점이 생긴다.
한국거래소 김봉수 이사장은 "거래소 회원사들이 증권사들인 만큼 라우터 부산 설치에 대한 경제적 부담감이 컸다"며 "시세정보 분배시스템마저 부산에 설치한다면 반발이 드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한국거래소의 입장에 대해 서병수 국회의원은 "파생상품거래세 부과에 대해 시민단체가 반대하면서 증권사에 큰 도움을 줬다"며 "거래세를 낸 셈 치고 시세정보 분배시스템을 부산에 설치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간담회에 참석한 시민단체 대표들은 부산이 금융중심지로 제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한국자산관리공사,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의 항만관련 기술부서의 부산이전을 총선과 대선의 공약으로 받겠다고 재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