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불황에도 불구하고 지역 소매유통업계는 올 1분기에 꽤 괜찮을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소매유통업체의 경기전망 추세는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올해 1분기 부산지역 소매유통업 경기전망 조사 결과 경기실사지수(RBSI)가 113을 기록해 비교적 양호한 수준의 경기를 이어갈 것으로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경기실사지수가 100을 넘으면 이번 분기 경기가 전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이는 최근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위축으로 유통업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과 다른 것이다. 유통업계의 1분기 전망이 양호한 것은 설 명절 특수로 인한 매출 증가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태별 전망을 보면 백화점의 경기실사지수가 120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편의점(106) 대형할인마트(103) 슈퍼마켓(83) 등의 순으로 나타나 여전히 대형점 및 브랜드형 편의점 중심의 경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1분기 지역 소매유통업이 가장 걱정하고 있는 애로는 소비심리 위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업체의 37.5%가 이를 지적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수익성 하락(24.1%) 상품가격 상승 (12.8%) 업태 내 경쟁 (10.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지역 소매 유통업체들의 경기전망이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경기전망지수 추이를 보면 지난해 3분기 124를 기록했던 경기전망지수가 지난해 4분기 115로 떨어진데 이어 이번에는 113으로 더 내려앉은 것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실적지수는 64를 기록해 전분기인 3분기 실적지수 116과 비교하면 거의 절반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지역 소매유통업체들의 1분기 경기전망이 절대 수치로는 괜찮은 편이지만, 지난해 하반기에 비교하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