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상구 모라동 상수도사업본부 야적장 부지에 추진 중인 '모라도시첨단산업단지' 조감도.

- 생산기술硏 동남권본부도 옛 사상고 부지로 이전 결정
- 감전동 일원에도 첨단산단 사업 컨설팅 용역 진행 중

부산 사상구가 올해 지역의 대표적 노후공업지대인 사상공단을 첨단산업화하는데 박차를 가한다. 사상구는 첨단산업단지 조성과 함께 유치가 확정된 국책 연구기관을 한데 묶어 모라·덕포동 일대를 첨단클러스터 연구단지로 변모시키겠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구는 모라동 상수도사업본부의 야적장 부지에 추진 중인 '모라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사업의 사전환경성 검토 등 행정 절차를 마무리하고 오는 4월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2009년 7월부터 (주)부산벤처산업단지개발이 추진해온 모라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사업은 2013년 12월까지 민간개발방식으로 사업비 1117억 원이 투입돼 1만1101㎡ 부지에 IT 등 첨단업종 위주인 지식산업센터를 지하 3층, 지상 17층 규모의 2개동에 아파트형 공장과 오피스텔 형태의 산업지원 및 업무지원시설 등을 건립하는 것이다. 구에 따르면 현재 약 200개의 벤처업체가 산업단지 조성에 맞추어 입주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사상구 덕포동 옛 사상고등학교 부지에 들어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동남권본부 조감도.

구는 이르면 다음 달 부산시로부터 모라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 승인 및 결정 고시를 받아 3월 중 토지를 매입한 뒤 곧바로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입주는 내년 12월 말로 잡고 있다. 현재 부산시와 구는 이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사전환경성 검토와 교통환경영향 분석 등 행정 절차상의 관련 협의를 모두 끝냈다. 벤처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2009년 설립된 부산벤처산업단지개발에는 (주)오토닉스 등 지역 20개 벤처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이 사업은 추진 당시부터 전국 최초로 벤처기업인들이 직접 나섰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었다. 구에 벤처산단을 조성해 각 지역에 흩어져 있는 중소 벤처기업을 집적하고, 기업 간 교류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이와는 별도로 삼정기업, 삼미건설, 부산하이테크시티씨엔디(사상공단 재창조를 위한 특수목적법인)는 일본 모리사와 구청사 인근 감전동 일원에 '사상첨단산업단지'를 개발하기 위해 사업 컨설팅 용역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지난 연말 국회에서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하 생기원) 동남권본부의 덕포동 옛 사상고 부지 이전을 위한 실시설계비 10억 원이 확정되면서 본부의 이전유치가 사실상 결정됐다. 생기원 동남권본부는 부산·울산·경남지역 산업현장의 기술적 애로를 해결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지원을 하는 기관으로, 6개 지역본부 가운데 유일하게 임대 청사를 사용해오다 부산시와 사상구의 유치작업으로 덕포동 이전을 계획하게 됐다. 생기원 동남권본부 청사 준공은 2014년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국·시비 390억 원의 사업비로 2만5276㎡ 부지에 지상 5층 연구동 1개동과 뿌리산업, 풍력부품 등의 각종 시설을 시험할 수 있는 파일럿 플랜트 1개동이 건립될 예정이다.

특히 해당 부지가 10여 년째 흉물로 방치돼 우범지대로 전락하는 등 민원이 끊이지 않았던 곳(본지 2010년 4월 23일 자 6면 보도)이라는 점에서 구는 생기원 동남권본부의 이전으로 국책 연구기관 유치와 민원 해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된 셈이다. 송숙희 사상구청장은 "생기원 동남권본부가 들어서면 사상공단에 추진 중인 첨단산업단지 조성사업과 함께 사상구의 첨단클러스터 연구단지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첨단산업단지 조성과 생기원 이전이 조속한 시일 내에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