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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부산롯데호텔에서 BPA와 싱가포르 SUTL그룹 관계자들이 '부산 북항 마리나 개발 비전 선포식'을 한 뒤 질문에 응하고 있다. 왼쪽부터 BPA의 조성원 재개발사업단장과 노기태 사장, SUTL그룹의 아더 테이 회장과 마이클 탄 운영본부장.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
- 어제 최우선협상 대상자 SUTL그룹 사업계획 발표
- 1, 2단계 2300여 억 투입…계류장 클럽하우스 등 계획
- 요트쇼 및 레이스도 유치, BPA "출자 방안 검토"
부산 북항 재개발지역에 들어설 마리나시설은 '월드클래스'급으로 개발된다. 이를 바탕으로 마리나시설 서비스와 관련된 국제표준화 인증 획득과 세계적인 요트쇼와 레이스 대회 부산 유치가 추진된다.
부산항만공사(BPA)는 9일 부산롯데호텔 42층 벨뷰룸에서 '부산 북항 마리나사업 비전 개발 선포식'을 열고 북항의 마리나시설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북항 마리나시설 민간투자유치사업의 최우선 협상대상자로 결정된 싱가포르 SUTL그룹의 아더 테이 회장이 직접 참여해 향후 계획 등을 설명했다.
아더 회장은 "아시아 최고의 요트클럽인 싱가포르 'ONE˚15마리나'의 개발과 운영 노하우는 물론 선진 경영기법을 부산 북항으로 옮겨와 동북아시아 마리나사업의 핵심지역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BPA 노기태 사장은 "우리나라 마리나사업에서 최초의 외자유치시설로 기록될 이 사업의 구체적인 윤곽은 올여름 착공되는 국제여객터미널과 비슷한 시기인 2014년 말 드러나면 그동안 사람과 단절됐던 부산항 북항은 소통과 문화의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시아 마리나 메카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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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항 재개발사업 조감도. 원 부분은 싱가포르 SUTL그룹이 개발할 마리나지구. |
부산 북항 마리나사업은 단순히 건물만 짓는 형태가 아니라 새로운 문화공간을 창출하는 프로젝트인 것으로 이날 드러났다. 아더 회장은 "바다를 배경으로 한 친수공간에서 사람과 조화를 이루는 공동체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계류장 등과 같은 시설 크기 기준을 능가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마리나 활동공간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SUTL그룹은 65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내년부터 2014년까지 1단계 개발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날 공개된 1단계 개발사업의 면적은 총 9만9190㎡(육상 3만3190㎡, 해상 6만6000㎡) 규모로, 이곳에는 클럽하우스와 계류시설, 요트아카데미 등의 시설이 건립된다.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인 건축 면적은 8260㎡(연면적 1만8497㎡)이며, 요트 계류능력은 200척(해상 150척, 육상 50척)으로 계획돼 있다. 숙박과 문화관광 등 마리나 배후(해양센터) 지원 시설을 건립하는 2단계 개발사업에는 1700억 원(추정)이 투입된다.
아더 회장은 "2014년 1단계 시설 완공 전부터 국제표준화기구의 공인 인증 취득에 주력하는 등 서비스와 고객만족도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요트항만협회(TYHA)에서 인증하는 '골드 앵커(Gold Anchor)'를 통해 실제 보트 이용자들의 평가를 객관적으로 검증받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SUTL그룹은 '볼보오션레이스(Volvo Ocean Race)'와 'F1보트 레이스' 등 세계 유수의 요트 대회를 유치하고 부산요트쇼 개최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세계 3대 요트 레이스 가운데 하나인 볼보오션레이스는 9개월 동안 지구 한 바퀴(5만9200㎞)에 이르는 바닷길을 요트에 몸을 싣고 도는 대장전으로, 요트업계에서는 '바다 위 에베레스트산 등정'으로 비유될 정도로 레이스 완주 자체가 어렵다. 이와 함께 세계 무대에서도 통용 가능한 한국형 표준 요트 스쿨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마리나 전문 인력 양성에도 주력하겠다고 한다.
■왜 부산인가…"풍부한 가능성"
세계 마리나 시장의 중심이 한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동아시아로 이전하는 것을 적극 고려해 투자를 결정했다는 것이 SUTL그룹 측의 설명이다. SUTL그룹 마이클 탄 운영본부장은 "싱가포르와 홍콩은 물론 한국과 중국의 요트산업은 급성장할 것"이라고 진단하고, 이 중 한국은 세계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향상이 두드러지는 국가라는 점을 특별히 강조했다. 세계적으로 경제 성장 흐름에 따라 골프 인구가 증가한 뒤 요트 인구가 늘어나는 점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탄 운영본부장은 "동아시아 사람들이 새로운 여가 문화에 눈을 뜨는 시기에 3면이 바다인 반도국가 한국의 해양 중심지인 부산은 동북아시아 마리나 산업을 이끌 수 있는 지리적인 장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43개의 마리나시설 건립 계획을 발표한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SUTL그룹은 결국 관련 산업의 발전 가능성과 잠재성이 풍부한 부산을 기점으로 세계 마리나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 그 중심지로 한국 항만의 첫 재개발사업 대상지인 북항이 선택된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아더 회장은 "2014년 1단계 프로젝트 완성을 위해 가능한 한 이른 시일에 사업을 시작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날 비전 선포식에서 북항 재개발사업의 첫 외자유치사업으로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에 우리나라에서도 어느 정도 지배력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BPA 의 지분 참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BPA 조성원 재개발사업단장은 "SUTL그룹 측은 단독출자를 제안했지만, 항만공사의 새로운 수입원 확보와 신성장사업에 대한 발전 가능성 등을 면밀히 따져 지분을 출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