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이대호 선수의 일본 진출을 두고 많은 야구 팬들이 아쉬움과 기대를 보이고 있다. 당장 내년 시즌부터 그를 볼 수 없어 아쉽고, 국내 프로야구가 침체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일본에서 맹활약하는 이 선수의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도 있다.
타격 7관왕, 9게임 연속 홈런기록 등 국내에서는 인기가 높은 이대호 선수지만, 일본의 야구 팬들 중에 그를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아마 미국에서는 더할 것이다. 반면, 이름난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경우 국내의 웬만한 선수들보다 더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나라 프로야구시장보다 일본이나 미국의 시장이 더 크기 때문이다. 중요한 점은 시장의 크기에 비례해 선수들의 몸값이 비싸진다는 것이다. 좋은 예로 뉴욕 양키스의 로드리게스라는 선수는 우리나라 프로야구 구단의 1년 운영비보다 많은 연봉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메이저리그의 시장이 큰 이유는 무엇인가. 세계적인 기량을 가진 선수들의 집합체이기 때문이다. 수준 높은 플레이가 펼쳐지기 때문에 값비싼 입장료에도 불구하고 관중이 넘쳐나며 세계 곳곳으로 방송되고 있으니 메이저리그 야구 경기를 보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 월드시리즈 결승전의 광고비가 천문학적으로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이대호 선수는 큰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충분한 기량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일본시장에 진출해 자신의 상품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택했다. 물론 처음부터 해외 진출을 목표한 것은 아닐 수 있지만 열심히 노력한 결과 큰 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리 중소기업들도 이대호 선수처럼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 일단 경쟁하는 기업의 수준이 다르다. 그 시장에서 도태되지 않으려 노력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 이렇게 확보된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시장에서 기업의 몸값을 올릴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해외시장 개척에 소극적인 기업들이 있다. 당장 경쟁을 부담스러워하고 국내시장에만 기대려는 경향이 있다. 지역 기업들이 해외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각 유관기관이 지원하는 해외시장 개척사업이나 해외 박람회·전시회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해당 국가의 산업구조와 제품의 특성을 고려해 가능성 있는 국가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품질과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부산경제진흥원 경제동향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