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재개발·도시정비사업장 10개 중 2개 이상의 해제가 추진된다. 현재 전면 백지화 또는 축소 절차를 밟고 있는 뉴타운·택지개발처럼 무분별하게 개발 청사진을 남발해 빚어진 결과다.
22일 부산시가 부산발전연구원(BDI)에 의뢰한 '정비구역 사업성 분석 및 재평가 용역'에 따르면 180개 재개발·도시환경정비구역 중 53%(96개)만 계속 추진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성이 낮은 48개 구역은 해제하고 36개 구역은 전면철거 대신 거점확산형으로 개발 방식을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부산시는 재개발 추진 단계와 주민들의 의사를 감안해 43개 구역을 최종 해제 대상으로 선정했다.
지난 2월부터 9개월간 민간 전문가와 공동 연구를 수행한 BDI는 ▷재개발 지역주민 설문 ▷입지여건과 지가 상승률 ▷주택 노후도 ▷분양성을 비롯한 경제성 분석에 중점을 뒀다. 100점 만점으로 환산해 45점 이하는 해제 대상이고 46~60점 이하는 개발방식 전환에 해당한다.
김영기 부산시 건축정책관은 "객관적인 지표를 근거로 정상 추진이 가능한 곳부터 착공을 유도하고, 해제가 필요한 곳은 주민들에게 평가 결과를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동산시장이 살아나면 경제성이 동반 상승해 정상 추진될 수 있으므로 지금 당장 해제 절차를 밟기보다는 경기 여건과 자치단체의 의견을 수렴해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부산에서 재개발이 끝난 사업장은 7개뿐이다. 84개는 초보적 단계인 추진위원회조차 구성하지 못한 상태다.
부산시 해제 대상 재개발·도시환경정비구역 |
구분 |
구역명 |
미추진
(16개) |
부민2, 좌천3, 전포3, 문현4, 우암4, 용호4, 구포9, 다대1, 감천1,
장전2, 연산5, 주례4, 남포1,
초량1-4, 구포1, 괘법2 |
정비구역
지정(13개) |
암남2, 초량2, 초량3, 양정3, 문현3, 문현5, 우암3, 우암6, 감만2,
부곡2, 삼락1, 엄궁2, 온천2-3 |
조합설립인가(13개) |
서대신4, 서대신6, 범일1, 감만1, 용호5, 만덕1, 화명3, 괘법1, 모라1, 감전1, 감전2, 초량1-2, 대평1 |
사업시행인가(1개) |
범천1-1 |
※자료:부산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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