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이상엽의 중소기업 돋보기] 다윗이 골리앗을 이기려는 것이 아닌데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1-11-02 20:13:11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로마 시대 콜로세움에서 벌어진 검투사들의 싸움은 체급 구분이 없었다. 그러나 체구가 작은 검투사가 헤비급에 해당하는 검투사를 이기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열심히 훈련을 한 것도 우승의 원동력이었겠지만 '무기'를 사용할 수 있었다는 점이 주요인이었다. 무기를 이용, 단숨에 거구를 제압해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격투기 경기에는 체급이 나뉘어져 있다. 맨주먹으로 싸우는 경기에서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은 골리앗이 백전백승하기 때문이다.

동일한 품목을 두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경쟁하는 것은 맨주먹으로 싸우는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이다. 설령 다윗이 5개의 돌을 지녔다 하더라도 그 돌이 대기업의 이마에까지 날아갈 리 만무하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통한 기업의 경쟁력 강화라는 취지로 출범한 동반성장위원회가 지난 9월 27일 1차로 중소기업 적합업종 16개 품목을 발표했다. 세탁비누는 사업 철수를, 골판지 상자 및 플라스틱·프레스 금형은 대기업의 진입 자제를, 고추장과 간장 같은 장류와 순대 및 막걸리 등은 사업 축소를 권고하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공정거래법상 자산 규모 5조 원 이상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계열사를 대기업 기준으로 제시했다.

최근 동반성장위원회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2차 지정 대상 29개 품목을 두고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계속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중소기업은 선정 작업이 늦어진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두부 같은 품목은 시장을 분할하고 있는 기업 중 한 곳이 계속 생산할 수 있게 되자 자기들끼리 의견이 대립되는 양상이다. 적합품목 선정을 통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추구한다는 취지는 사라지고 상호 불신만 깊어지고 있다.

2006년 중소기업 고유업종이 폐지된 이후 중소기업들의 시장이 대기업에 잠식당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브랜드 이미지와 막강한 마케팅 능력을 앞세운 대기업들은 손쉽게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었다.

대기업의 역할과 기능을 볼 때 세계 유수 기업과 맞서 기술·품질 경쟁력을 높이고 세계시장을 지향하는 전략이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 중소기업들도 인위적인 보호막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는 중견기업, 나아가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다윗과 골리앗으로 싸울게 아니라 서로 협력한다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력을 지닌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될 수 있다.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 작업이 원만하게 마무리 되길 바란다.

부산경제진흥원 경제동향분석센터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 이벤트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하정우 먹방 찍고, 황정민 “브라더” 외치던 그 중국집은 여기
  2. 2빠른 출고와 ‘갓성비’ 통했다…QM6, 싼타페 추월
  3. 3부산 코로나 700명대 폭증...국내 확진자 사흘 만에 '더블링' 현상
  4. 4윤석열 지지율 44.7%…힘 실리는 자강론
  5. 5근교산&그너머 <1264> 경남 함안 청룡산
  6. 6경남 아파트 건설현장 안전점검 해봤더니… 8일 만에 101건 적발
  7. 7최초 극장부터 ‘친구’ 속 거리까지…부산영화史 120년 시간여행
  8. 8부산 아파트 보합 속 일부 하락세...옥석 가리기 시작됐나
  9. 9중동에서 엑스포 희망 보다 <상> 부산 관심 뜨거웠던 두바이
  10. 10“전국에 서울대 수준 연구중심大 10개 만들자”
  1. 1윤석열 지지율 44.7%…힘 실리는 자강론
  2. 2여당 직능본부 발족, 야당 청년조직 가동
  3. 3영호남 1200여 명VS 부산4050...이재명·윤석열 '교수사회 대결'
  4. 4다급한 이재명 “네거티브 중단” 돌파구 될까
  5. 5이재명·윤석열 양자 TV토론 불발…4자 토론 급물살
  6. 6“산은 부산 이전… 실질적 금융허브 기능 부여할 것”
  7. 7송영길 민주당 대표 "트라이포트 부산신항 적극 돕겠다"
  8. 8주한 미국대사에 ‘대북제재 전문가’
  9. 9체육인 지지세 결집 나선 양당 부산선거대책위
  10. 10"비싼 통행료 거가대교 국가 관리해야"
  1. 1빠른 출고와 ‘갓성비’ 통했다…QM6, 싼타페 추월
  2. 2부산 아파트 보합 속 일부 하락세...옥석 가리기 시작됐나
  3. 3중동에서 엑스포 희망 보다 <상> 부산 관심 뜨거웠던 두바이
  4. 4“따끔한 조언자로 지역발전 견인…디지털 언론 리더 되길”
  5. 5동원산업 원양어선, 태평양서 실종 조난자 구조
  6. 6동원개발 협력사 위해 공사대금 359억 원 조기 지급
  7. 7BPA 차량반출입예약시스템, 차량 대기시간 15% 감축
  8. 8“개도국 전시관 지어준 두바이…주최국의 배려 배워야”
  9. 9국세청 연말정산 시스템 오류로 821명 개인정보 유출
  10. 10울산산단 60돌 맞아 재도약 천명…정부 "중대재해 예방 총력"
  1. 1부산 코로나 700명대 폭증...국내 확진자 사흘 만에 '더블링' 현상
  2. 2경남 아파트 건설현장 안전점검 해봤더니… 8일 만에 101건 적발
  3. 3“전국에 서울대 수준 연구중심大 10개 만들자”
  4. 4대법,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에 징역 4년 확정
  5. 5부산 확진 802명 재택치료 폭증… 전담 의료기관 확충 비상
  6. 6부산 연제구 중등 교사가 학생에게 성희롱 발언...특별 감사
  7. 7정차해 있던 덤프트럭 주택가 돌진, 1명 사망
  8. 8부산도시철 2호선 탈선 ‘출근대란’
  9. 9양산 사송신도시 사송3초중통합학교 교육부 심사 통과…내년 착공
  10. 10신진주 역세권, 초중 통합학교 반대 대책위
  1. 1신유빈·전지희 맞대결 자주 보겠네…탁구도 프로시대
  2. 2롯데 외인투수 스파크맨 코로나 확진...27일 입국 불가
  3. 3보스턴 레드삭스 ‘빅파피’ 데이비드 오티스 MLB 명예의 전당 입성
  4. 4'황소' 황희찬 EPL 울버햄프턴 완전 이적
  5. 5알고 보는 베이징 <7> 프리스타일 스키
  6. 6"하위 40%도 PS 진출 과연 공정한가" PS 진출 팀 확대에 반발 거세
  7. 7롯데 스파크먼 “강속구 앞세워 우승·15승 두 토끼 잡겠다”
  8. 8거포 유망주 루키 조세진, 손아섭 빈 자리 외야 다크호스로 뜨나
  9. 9미리 보는 LPGA 신인왕전…안나린·최혜진 데뷔
  10. 10농구팬 만사형통 기원…BNK 홈 경기 이벤트
중동에서 엑스포 희망 보다
부산 관심 뜨거웠던 두바이
뉴프런티어 해양인 열전
이유원 선장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