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 주요 증시 하락 불구 코스피 전날보다 12.30P ↑
슬로바키아 의회가 유로존의 구제금융기금을 확대하는 법안을 가결하면서 유로존 재정 위기 극복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하지만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스페인의 국가 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슬로바키아 의회가 13일(현지 시간)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안을 통과시켜 유로존 17개 국의 승인 절차가 마무리됐다.
EFSF 확대안은 대출 여력을 4400억 유로(약 700조 원)로 증액하는 한편 유통시장에서 국채 매입, 은행 자본확충 지원, 예비성격의 신용 제공 등 역할을 추가하는 내용이다.
슬로바키아의 EFSF 증액안 승인으로 유럽 위기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지만 S&P가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하면서 위기감이 다시 증폭되고 있다. 스페인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negative)'이라고 S&P는 덧붙였다. S&P가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내린 것은 2009년 'AAA'에서 등급을 강등한 것을 포함해 이번이 세 번째이다. 이는 스페인 은행의 재무 상태가 나빠지고 실업률이 21%에 달해 소비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피치 역시 지난 8일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꺼번에 두 단계나 하향 조정했고 무디스도 조만간 등급을 낮추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문제는 유로존 위기가 확대되고 있고 바다 건너 미국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피치는 이날 스위스 최대은행인 UBS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한다고 밝힌 데 이어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 3곳을 '부정적' 관찰대상에 올려 추가 강등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처럼 스페인의 신용등급 강등 소식으로 14일 한국 증시를 제외한 아시아 주요 증시는 투자 심리가 악화돼 대부분 하락세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대외 악재에도 전날보다 12.30포인트(0.67%) 오른 1835.4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스페인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5.78포인트(0.32%) 내린 1817.32로 출발해 낙폭을 확대했다가 오후 들어 상승 반전했다. 코스닥지수는 0.33포인트(0.07%) 오른 473.89로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1원 오른 1156.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