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휠라코리아 윤윤수 회장
- 바쁜 시간 쪼개 전시회 참석
- 10년마다 새 아이디어 목표, 하나하나 실천이 성공비결
- 브랜드마케팅 역할 키우고 사고의 전환 필요성 강조

국내 신발업계에서 신화적 존재로 불리는 휠라코리아(주) 윤윤수(66·사진) 회장이 13일 '2011 부산국제첨단신발·부품전시회(이하 부산신발전시회)'에 참석했다.

윤 회장이 부산에 머문 시간은 2시간 남짓. 새벽에 서울에서 내려와 전시회를 둘러본 뒤 부산신발전시회 부대행사인 '범한국 신발인대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휠라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곧바로 비행기에 올랐다. 시간을 쪼개 부산신발전시회를 찾은 이유는 신발산업에 대한 진한 애정 때문이었다.

"부산 신발업계에도 스티브 잡스 같은 혁신가가 많이 나와야 합니다. 다른 생각(Think Different)을 만들어 내십시오."

윤 회장은 이날 범한국 신발인대회에서 국내외 신발업계 종사자들에게 '사고의 전환'을 강조했다.

"저의 성공 비결은 10년마다 새로운 아이디어로 목표를 세우고 실천한 것입니다. 1970년대 신발을 잘 팔자는 목표를 세워 국내외 세일즈에 매진했고, 1980년대 브랜드의 중요성을 알고 휠라 같은 세계적인 신발 브랜드에서 일하며 마케팅 역량을 키웠습니다. 휠라 인수 이후 인수합병(M&A) 전문가로 변신하는 등 매번 새로운 도전으로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개척했습니다."

윤 회장의 인생은 도전 그 자체였다. 화승 등에 근무하며 국내 신발 수출 선봉장으로 이름을 알렸고, 휠라 입사 이후 연봉 18억 원을 받으며 '세일즈맨 신화'를 썼다. 휠라코리아 대표이사 취임 이후 2007년 휠라를 인수해 '다윗이 골리앗을 삼켰다'는 찬사를 받았다. 지난 5월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손잡고 세계적인 미국 골프용품업체인 어큐시네트를 13억 달러에 인수하는 쾌거를 거뒀다.

"휠라를 인수할 때 자금이 모자랐습니다. 이때 '휠라'란 글로벌 브랜드 가치를 담보로 은행권 대출을 받아 돈을 마련했습니다. 남들과 다른 아이디어를 시도해보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윤 회장은 "국내 신발업계는 인건비를 줄일 혁신적인 생산 공정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며 "세계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브랜드 마케팅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1970년대 신발로 성공하겠다는 꿈을 키운 근거지가 바로 부산이었습니다. 최근 신발업계가 재도약하고 있다는 소식에 기쁩니다. 신발업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보겠습니다."

윤 회장은 제2의 고향으로 여기는 부산에 대한 애정을 이렇게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