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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부산역 한국거래소 증시 전광판의 코스피 지수가 전날보다 44.73P(2.64%) 내린 1652.71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유럽 재정 위기 등 금융 불안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
- 유럽재정안정기금 증액안, 유로존 회원국 표결도 주목
- 獨 "그리스 부분 디폴트 추진"
이번 한 주가 채무상환 불이행(디폴트) 위기에 처한 그리스의 운명을 가를 또 하나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그리스는 유럽 재정 위기의 핵심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트로이카'로 불리는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실사단이 이번 주부터 그리스 아테네에서 긴축 프로그램 이행에 대한 실사를 재개할 전망이다. 그리스는 이번 실사에서 합격점을 얻어야 80억 유로를 지원받을 수 있다. 만약 다음 달 중순 전에 지원을 받지 못하면 디폴트를 맞게 된다. 그리스는 80억 유로로 다음 국채 만기가 돌아오는 12월까지 시간을 벌면서 급한 불을 끌 수 있지만 지난 7월 유로존 정상들이 약속한 1090억 유로의 2차 구조금융을 추가로 지원받아야 그나마 위기를 넘길 수 있다.
그리스의 재정지원을 하기 위해서는 유로존 회원국 의회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기능 확대 방안을 통과시켜야 한다. 따라서 트로이카 실사단의 실사와 28, 29일 핀란드·독일 의회에서 치러지는 유럽재정안정기금 확대 승인 표결 결과가 그리스 및 유로존 위기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스의 디폴트 문제를 둘러싸고 '통제 불능의 디폴트'는 막아야 한다는 입장과 이른바 '질서 있는 디폴트'는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이 맞서고 있다. 네덜란드 중앙은행의 클라스 크노트 총재는 "그리스의 디폴트는 배제할 수 없는 옵션"이라고 말했고, 독일 재무부 당국자는 "독일과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등 유로존 다른 부국들은 현재 그리스의 '순차적인 디폴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순차적인 디폴트는 위기 확산을 막을 채무 정리 방안을 마련해놓고 단계적으로 디폴트를 허용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그리스 정부는 "디폴트는 재앙이 될 것"이라며 디폴트설을 부인하고 있다.
국내 금융업계에서는 세계 금융시장이 그리스 디폴트 충격을 이겨내기 힘들며 순차적인 디폴트가 가능할지도 미지수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현대증권 이상재 부장은 "정책 대안이 제대로 시행될 수 있을지 모르는 상태에서 디폴트를 용인할 경우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그리스 디폴트가 현실화되면 2008년 금융 위기 때처럼 원·달러 환율이 1600원 선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이날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과 관련한 주요 쟁점사항에 대한 해명자료를 내놨다. 재정부 최종구 차관보는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절대적인 규모도 증가했고 단기 외채 대비 외환보유액 비중 등 질적 지표도 개선됐다"고 밝혔다. 그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높아졌다는 것이 국가부도 위험이 높아진 것이 아니다"며 "CDS는 채권 보유자가 신용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일종의 보험과 유사한 파생상품거래로,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국가신용보험료'라고 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