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 위기에 대한 공포감에 개인이 매물을 쏟아내면서 코스닥지수가 8% 넘게 급락해 2년 6개월 만에 최저치로 밀려났다. 코스피지수 역시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우며 1650선으로 주저앉았고, 환율은 30원 가까이 급등하며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6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6.96포인트(8.28%) 하락한 409.55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09년 3월 23일 이후 최저치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무려 190개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개인 거래 비중이 90%대인 코스닥이 휘청거리면서 결국 '개미'들만 피해를 본 셈이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오전 10분 단위로 출렁거리며 '공황' 양상을 보였다. 장중 연저점(1684.98)을 돌파한 이후 1644.11까지 추락, 증시 전문가들이 저점으로 봤던 1650선까지 붕괴되면서 위기감을 증폭시켰다. 개인은 4335억 원, 외국인은 2568억 원 순매도했다. 기관은 3843억 원 순매수했고 프로그램도 5596억 원 매수 우위를 보이며 1652.71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그리스 채무상환 불이행(디폴트) 우려와 뚜렷한 해결책 없이 끝난 G20재무장관 회의에 대한 실망감을 비롯, 유럽 재정 위기에 대한 정책 공조가 부재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진 탓으로 분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9.8원 급등한 1195.8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1200선 돌파는 시간 문제로 보인다. 유로존 재정 위기 우려 등 여전한 대외 불확실성에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됐고, 외환당국의 달러 매도 개입으로 지난 23일 환율이 급락한 데 따른 반등 효과가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로 금리가 올라가는 등 주식, 외환, 채권시장이 서로 얽혀서 추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