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亞 증시 급락 -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경기 활성화 방안에 대한 실망감과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의 영향으로 23일 대만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급락했다. AP연합뉴스 |
-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지수 3개월 연속 기준치 밑돌고
- 佛 최대 은행 BNP 파리바 큰손들 자금 빼내는 상황도
- 재정위기 진행 선진국들 마땅한 해결 수단 못찾아
세계 경제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떠올리게 하는 위험 국면에 들어섰다.
유럽 재정 위기는 갈수록 악화하면서 프랑스와 독일까지 위협하고 미국의 이중침체(더블딥)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는 주요 국가와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앞다퉈 강등하고 급기야 프랑스 최대 은행인 BNP파리바 주요 큰손들의 '뱅크런(대량 예금 인출)'사태가 벌어졌다.
2008년 '리먼사태'처럼 선진국에서 시작한 위기는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실물경제도 위축시키면서 신흥국까지 위험에 끌어들이고 있다. 중국의 제조업지표는 경기 수축기에 들어선 것으로 나타나 경기 침체는 전 세계적 현상으로 퍼지는 양상이다. 하지만 선진국들은 글로벌 금융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재정을 투입한 후유증으로 재정 위기를 겪고 있어 마땅한 해결 수단을 찾지 못하고 있다.
■휘청이는 선진국…초비상
유럽과 미국의 재정 위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고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우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21일 경기 부양책으로 내놓은 4000억 달러 규모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에 대해 시장은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연준이 기업의 투자 활성화와 부동산시장 부양을 꾀하고자 장기 국채를 매입하고 단기 국채를 매각해 금리 인하를 유도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의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서 부각된 것이다. 오히려 시장이 주목한 것은 연준의 경기진단이었다. 연준은 "전 세계 금융시장 불안 등 경제 전망에 상당한 하방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의 정책 당국자들은 그리스의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 가능성을 포함해 유로존 내부의 근본적인 문제들에 대해 정면 대응을 피해 오다 문제를 더 키웠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게다가 세계 경제의 성장을 이끄는 중국의 제조업 경기도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는 49.4로 3개월 연속 기준치인 50을 밑돌아 경기 수축기에 머물고 있음을 보여줬다.
■세계 경제 "새로운 위험국면"
세계 경제에 대한 우울한 전망이 잇따르는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는 새로운 위험 국면에 진입해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이에 따라 IMF는 올해 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6월 보고서에서 발표한 4.3%에서 4.0%로 내렸고 내년 전망치도 4.5%에서 4.0%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IMF는 "하방 리스크 시나리오에 따르면 유로지역과 미국은 다시 경기후퇴(recession)로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외환보유액 세계 1위인 중국의 움직임에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유럽을 뒤흔드는 재정 위기로 심각한 자금난을 겪는 유럽 대형 은행들은 중국 등 아시아와 중동 등지로 눈을 돌려 달러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아직까지 중국은 유럽에 대한 자금 수혈에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속으로는 가지고 있는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이해득실을 따지느라 분주하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지난 14일 세계경제포럼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유럽에 중국의 완전한 시장경제 지위를 인정해 달라고 요구하며 재정 위기 지원에 사실상 조건을 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