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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지수가 1800선 까지 위협받았던 22일 오후 서울 명동 외환은행 딜링룸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
- 글로벌 침체 해결책 없어
- 환율·주가 약세 이어질 듯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대한 실망감과 미국 및 이탈리아 주요 은행의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22일 국내 금융시장이 또다시 요동쳤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 경제가 '새로운 위험국면'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코스피 급락, 환율 급등
이날 코스피지수는 50포인트 이상 급락하면서 장중 1800선이 붕괴됐지만 막판 연기금의 방어로 1800선을 간신히 지켜냈다. 전날 대비 53.73포인트(2.90%) 떨어진 1800.55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 역시 6.10포인트(1.28%) 떨어진 471.41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3.1원 오른 1173.0원의 급등세로 출발해 장중 내내 오름세를 유지한 끝에 29.9원이나 상승한 1179.8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9월 2일 1180.5원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주가 급락과 환율 급등은 미국 FOMC 결과에 대한 실망과 뱅크오브아메리카 시티그룹 웰스파고 메디오방카 등 미국 및 이탈리아 은행에 대한 무더기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버냉키 의장이 "전 세계 금융시장 불안 등 경제 전망에 상당한 하방 리스크가 있다"고 진단하면서 금융시장의 두려움만 증폭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날 장 초반 급등했던 국고채 금리는 환율의 추가 상승이 제한됨에 따라 저가 매수 유입으로 상승폭을 줄였고, 하락세로 전환했다.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일보다 0.01%포인트 하락한 3.49%, 국고채 5년물 지표금리 역시 전일보다 0.01%포인트 내린 3.62%에 각각 고시됐다.
한편 한국 정부가 발행하는 외화 채권에 대한 5년 만기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21일 뉴욕시장 종가기준 전날보다 14bp 폭등한 173bp(1bp=0.01%)로 2009년 7월 17일 178bp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획기적 반전 카드 안 보여
원화 가치와 주가는 당분간 약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리스 디폴트(채무 불이행)설에 이어 포르투갈의 추가 구제금융설, 프랑스 은행의 유동성 부족 우려 등이 가세해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도를 한껏 높이고 있는 탓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유럽의 재정 위기 해결을 위한 각국의 공조 움직임이 계속되겠지만, 시장을 안정시킬만한 합의가 나오긴 어려워 보인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대외적 불안으로 인한 외국인 자금 이탈, 투자자들의 달러 매수 등으로 환율은 당분간 불안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번 주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국제 공조가 이뤄진다면 반대 흐름을 만들 수도 있지만, 대외적 불안이 단기적으로 해결될 이슈는 아니어서 환율 불안은 고조와 진정을 반복하면서 전개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오승훈 연구원 역시 "한국이 지금까지는 잘 버텨왔지만 4분기부터 수출이 나빠질 개연성이 커졌다. 이 부분이 아직 증시에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다. 당분간 코스피지수는 1700선 중반~1900선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G20 회의,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그룹(WBG) 합동 연차총회라는 이벤트가 남아 있지만, 획기적 정책 공조가 나올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