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7 재무장관 회의 등 해외 변수
- 국내 증시에 영향 미칠지 주목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 발표에도 미국은 물론 국내 증시의 반응이 냉랭했다. 국내 증시가 다음 주 화요일까지 긴 추석 휴장에 들어가지만, 해외 변수들이 잇따라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
■오바마 부양책, 글쎄
오바마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의회 합동연설에서 '미국 일자리 법안(AJA)'이라는 이름의 4470억 달러 규모 고용 창출 계획안을 내놨으나 시장의 움직임은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았다.
규모는 예상을 넘어섰지만 내용면에선 근로자 급여세 인하, 중소기업 세율 인하 등 새로운 것이 없고 '일시적인 처방'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의회 통과 등 걸림돌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증시에 상승 모멘텀을 제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60% 내린 1817.10으로 개장한 뒤 약세를 면치 못했다. 오히려 추석 연휴를 앞두고 경계 심리가 커지며 차익 실현 매물이 대량 나온 탓에 33.71포인트(1.83%) 급락한 1812.93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기관의 매도세 확대에 전날보다 4.36포인트(0.92%) 내린 470.94로 마쳤다.
삼성증권 김성봉 시황팀장은 "대책 자체가 실망스럽다기보다 이미 증시에 반영됐고 공화당 협조라는 변수가 있어 지수 상승으로 연결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또다른 해외 변수는
9~10일 열리는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가 연휴 중 대표적인 이벤트다. 이 회의에서는 글로벌 공조 논의의 진행 정도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추가 경기 부양책에 대한 힌트를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 상황을 가늠할 독일 주가지수와 그리스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유로화 베이시스 스와프 등 지표도 빼놓을 수 없다. 독일의 DAX30지수가 전저점을 복원하면 유로존 위기가 해결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리스 CDS프리미엄이 계속 오르면 재정 위기 우려가 커졌음을 의미한다.
미국에서는 오바마 부양책에 대한 공화당의 반응과 다음 주 중반 의회 통과 여부가 관심거리다.
연휴 뒤에는 오는 15일 이탈리아 국채만기 변수와 20~21일 열리는 미국 FOMC가 주목받는 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