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증시가 패닉 상태로 치달으면서 코스피지수의 장중 고점과 저점을 나타내는 '변동성'이 올들어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들어서도 이 같은 널뛰기 장세가 이어지면서 낮은 위탁증거금률과 신용융자를 활용한 개인 투자자들의 손해가 우려된다.

하이투자증권은 올 1월부터 지난달까지 코스피지수 변동성을 조사한 결과 월 평균 하루 20~30포인트 내외의 안정성을 보였던 일중 변동성(코스피 고가지수-저가지수)이 지난달에는 거의 배 수준인 하루 56.6포인트로 커졌다고 1일 밝혔다.

코스피지수의 일중 변동성은 지난 3월 일본 대지진 발생 당시에도 평균 28.2포인트에 불과했지만 미국 국가 신용등급 강등으로 인한 하락 장세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것이다. 특히 지난달 9일에는 코스피지수 고점이 1828.63, 저점이 1684.68로 이 수치가 143.95포인트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지수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손절매, 투매에 나서면서 큰 손해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 일부 증권사가 위탁증거금률을 과도하게 낮추고 자기자본 대비 신용융자를 늘려 투자자들의 리스크가 커졌기 때문이다. 위탁증거금률은 키움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이 20%, 미래에셋증권 25%, 대우·우리투자·삼성·동양종금·현대증권이 30%다. 키움증권이나 유진투자증권에서 계좌를 열면 가진 돈의 5배까지 주식을 살 수 있어 투기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달처럼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는 증거금률이 낮으면 투자자들이 순식간에 '깡통'을 찰 수 있다. 증권사의 신용융자도 개인들의 '묻지마 투자'에 악용됐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코스피지수 일일 변동폭  (단위 : 포인트) 월별  1월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일중 변동(평균) 21.2 29.5 28.2 25.6 31.4 28.0 19.8 56.6 ※자료 :  하이투자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