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이상엽의 중소기업 돋보기] 빚도 재산이다?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1-08-31 20:26:17
  •  |   본지 2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보통 회계학에서 '자산'이란 부채와 자본을 모두 합친 것을 말한다. 굳이 회계학에서 자산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해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해 큰 돈을 번 사람들, 대마불사(大馬不死·대마는 쉽게 죽지 아니하고 살 길이 생김)가 적용되는 기업대출을 보면 '빚도 재산이다'라는 말이 괜히 생긴 것은 아닌 듯 싶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주식이나 부동산으로 돈을 번 사람은 은행 대출금을 갚고 남음이 있고, 기업은 이윤을 남겨야 빚이 재산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지 않으면 개인이나 기업 빚은 더 늘게 되고, 이를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악순환이 반복된다면 결국 가계의 몰락과 기업 도산으로 이어진다.

얼마전 '은행 대출 중단'이란 소동이 났던 것은 가계부채 규모 급증에 대한 금융당국의 궁여지책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단순한 해프닝으로 일단락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우리가 '빚'을 너무 만만하게 보는 것 아닌가하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2분기 2인 이상 가구당 월평균 이자비용은 8만6256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1.4% 증가했다. 이는 1분기 대비 가계신용(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이나 외상으로 물품을 구입하고 진 빚)이 19조 원가량 늘면서 가계신용잔액이 876조3000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상황과 맞물려 있다.

물론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이 가계대출 증가의 가장 큰 요인일 것이다. 또 금융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저금리 기조에 힘입어 주식과 땅값이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것도 가계대출 증가의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은행은 수익을 내기 위해 담보 안전성을 따져보지 않고 경쟁적으로 가계대출을 늘렸다. 이런 와중에 각종 돌발 경제 변수가 생기면서 빚은 더이상 예전처럼 재산의 역할을 하기 힘든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공적자금 투입 경험과 정부 보증이라는 방어막에 기댄 채 안이하게 대응한 은행이나, 언젠가는 갚을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에 상환능력을 넘어선 무분별한 대출을 받은 가계 역시 부채 증가의 책임에서 자유스러울 수 없다.

어쨌든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대책으로 일정 규모 이상 대출에 대한 추가준비금 적립, 예대율 관리 강화, 거치식 대출상품 만기 연장 제한 등의 조치를 강구하고 있으나 효과는 아직 미지수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합리적인 선택을 해 온 가계들이 선의의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이다. 꼭 필요한 만큼 빚을 쓰고 이를 변제할 능력이 있는 가계나 빚을 재산처럼 활용할 수 능력이 충분한 가계들이 피해를 본다면 금융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약해질 수밖에 없다. 금융 시스템의 붕괴가 얼마나 큰 피해로 이어지는지, 2008년 리먼쇼크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부산경제진흥원 경제동향분석센터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1년 새 담당 12명 교체…‘무한 민원’ 공무원 번아웃
  2. 25㎞ 출퇴근 길도 관용차로 모신다? 부구청장들 의전 논란
  3. 3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4. 4금융권 덮친 AI發 무차별 해킹…같은 IP 여러 곳 침투(종합)
  5. 5나가기 싫은 부캉이…市 구조 멈추고 관찰키로(종합)
  6. 6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7. 7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8. 8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9. 96일 개막 BIFF도 ‘암살자(들)’ 후폭풍…레드카펫·무대 행사 줄취소
  10. 10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1. 1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2. 2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3. 3국힘, 장외집회로 정부·여당 압박…민주 “張, 북치고 고함만”(종합)
  4. 4[단독]서지영 “기보, 본사는 부산에 두고 부산 기업은 심각한 홀대"
  5. 5'좌아하게'? 다시 논란 부른 이 대통령 SNS 정치
  6. 6오세훈, 영화 암살자(들) ‘탄흔 티켓’에 “문화 품격 훼손”
  7. 7[속보]민주당, 국힘 집회에 “극우 유튜버들 박수 세례에 중독된 장동혁”
  8. 8與 “조희대, 국감 출석 불응 의사…불출석은 국회법 위반”
  9. 9'광대극' 조소 이어 미사일로 응답한 北. 좁아진 청와대 입지
  10. 10李대통령, 금융기관 개인정보 유출에 “철저 조사 지시”
  1. 1금융권 덮친 AI發 무차별 해킹…같은 IP 여러 곳 침투(종합)
  2. 2‘직원용 시스템’ 등 빈틈 공격…現 보안체계론 AI해킹 무방비
  3. 351억 예상 임대수입 다시 계산하니 29억? 사업성 검증 논란
  4. 4부산의 혁신 기업들, 지역발전 동맹 결성
  5. 5CU ‘리센느 빵’ 보름만에 60만 개 판매
  6. 6신세계 센텀시티서 부산 대표 미식 브랜드 팝업
  7. 7나들이객 마음에 쏘~옥…유통가 의류·와인 행사 가을대전
  8. 8해운대 노을 보면서 명상…파라다이스호텔 오션힐링
  9. 9부산銀, 산업 전문성 더해 지역기업 금융 강화
  10. 10“이래서 당첨 힘들었나”… 최근 5년간 민간아파트 부정 청약 1669건
  1. 11년 새 담당 12명 교체…‘무한 민원’ 공무원 번아웃
  2. 25㎞ 출퇴근 길도 관용차로 모신다? 부구청장들 의전 논란
  3. 3나가기 싫은 부캉이…市 구조 멈추고 관찰키로(종합)
  4. 4재학생 48명 영도 절영초 통폐합 또 무산
  5. 5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5일
  6. 6경기 7시간 전 입장해 쇼핑·식사…종일 즐기는 교세라돔
  7. 7기장 병산저수지 때 아닌 녹조…악취 진동
  8. 8[한 손 뉴스] 1400년 역사 동래온천지구…전국 네 번째 온천도시 지정
  9. 9돔 최상층 ‘스카이홀’ 길이 600m 컨벤션 場
  10. 10‘경력 부풀리기’ 의혹 울산교육감 무혐의
  1. 1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2. 2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3. 3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4. 4“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5. 5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6. 6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7. 7‘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8. 8[속보] '짜릿한 역전극' 14세 최지운, AG 요트 소년부 금메달
  9. 9이우석,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金…단체전까지 2관왕
  10. 10태권도 송다빈, 여자 67㎏초과급 금메달…겨루기 첫 金 수확
우리은행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도토리 숲 언덕서 ‘휴식 한 모금’…바리스타과 겸임교수 깊은 손맛
부산을 K-팝 성지로
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