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부산 거래속도 역전
- 부산 금융중심지 본격 가동
연말 부산에 한국거래소 파생상품 매매접속장치 '라우터(Router)'가 설치되면 증권·선물회사 30여 곳이 부산으로 내려올 전망이다.
한국거래소(KRX) 박종길 경영지원본부장은 28일 "라우터 설치로 부산의 정보전달 속도가 빨라질 것을 감안, 상당수 회원사들이 부산에 별도 전산설비를 갖추고 운용 인력 및 주문 체결 담당 직원들을 상주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이 같은 계획을 가진 회원사는 30~35곳으로 알려졌으며 대형사들은 거의 대부분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본부장은 "이는 부산의 라우터 설치 효과가 예상보다 클 것을 보여 주며, 아울러 그동안 다소 미진했던 KRX의 부산화 작업도 본격화될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파생상품 메인 시스템은 부산에 있지만 증권·선물회사들로부터 주문을 받는 라우터는 서울 KRX 한 곳에만 설치돼 있는 탓에 거래속도가 불리해 상당수 증권·선물회사들이 2008년 이후 부산을 떠나 서울로 본사나 지사를 이동했다. 그러나 부산에 라우터가 설치되면 서울과 부산의 정보전달 속도가 역전되게 된다. '100만 분의 1초' 차이로 돈을 벌고 잃는 광속의 제로섬 게임이 펼쳐지는 파생상품시장에선 훨씬 유리한 조건이 되는 셈이다.
부산금융도시시민연대 조성렬(동아대 교수) 공동대표는 "라우터 설치로 부산을 떠났던 증권·선물회사들이 복귀하고 실제 접속 거래가 부산에서 이뤄지게 된다는 것은 부산이 파생상품에 특화한 금융중심지로서 본격 가동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서울에서 열린 금융중심지추진위원회 회의에서 이기우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오는 12월 라우터 설치 계획을 11월로 앞당겨줄 것을 요청했으나 KRX 측은 "단순히 설비만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회원사들이 접속해 전산 테스트를 해야 하는데 테스트 기간이 필요해 연말이 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