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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현지 시간) 대량 주식 매각으로 가속화된 유럽 부채 문제와 미국 경기 하강에 대한 우려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폭락하자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의 딜러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주식 시세판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
- "각국 경제성장률 잇단 하향" 모건스탠리 경고에 충격
- 美 성장률 전망 수직 하락, 한국경제도 동반 침체 우려
- 하향조정 4.5%도 달성 의문
미국 경제의 더블딥(경기가 회복세를 타다 다시 침체되는 현상)과 유럽의 재정 위기에 대한 우려가 재확산되면서 19일 국내 금융시장이 또다시 출렁였다.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나타내는 이른바 '공포지수'가 미국 국가 신용등급 강등의 후폭풍 첫날 수준을 뛰어넘었다. 우리나라의 국가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다시 급등했다. 미국 등 선진국 경제가 침체의 늪에 빠지면 세계 경제가 동반 추락하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미국 유럽 등 침체 우려 증폭
뉴욕을 비롯한 전 세계 주요 증시가 18일(이하 현지 시간) 또다시 일제히 폭락한 가운데 월가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가 리서치 보고서에서 "미국과 유럽이 침체에 위험스럽게 접근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세계 경제가 올해 3.9%, 내년에는 3.8%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올해 4.2%, 내년에는 4.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경제는 각종 지표가 뚜렷한 둔화세를 보이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의 더블딥가능성에 대한 전망도 다시 부상하는 상황이다.
특히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수직으로 하락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메릴린치, JP모건 등 주요 투자은행은 6월 말 2.4∼2.5%에서 8월 초 1.7%로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내렸다. 물가와 실업도 문제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5%로 지난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는 시장의 예측치 0.2%보다도 높았다. 국채 발행 한도를 2조4000억 달러 늘리는 법안이 이달 초 미 의회를 통과했지만, 세수 증대 없는 지출 삭감안이 미국 경제의 침체를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를 더욱 부채질하면서 금융·주식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다.
재정 위기의 진원지였던 유럽의 사정도 미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2%로 둔화해 1분기 0.8%보다 크게 낮아졌다. 이는 당초 예상했던 0.3% 내외 수준보다도 낮은 것이다.
유럽 경제의 '엔진'이라고 할 수 있는 독일 경제는 1분기에 1.3% 성장했지만 2분기엔 수출이 위축되면서 성장률이 0.1%로 떨어졌다. 유럽 경제의 또 다른 축인 프랑스 역시 1분기 0.9% 성장에서 2분기에는 제로 성장으로 성장세가 꺾인 상태다.
■한국 경제에도 '빨간불'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이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탓에 선진국의 경기 회복이 지연되거나 침체하면 우리 경제의 동반 부실이 불가피하다.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0%에서 4.5%로 낮췄는데, 이마저 달성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올해 1~7월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입에서 대미 수출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9.4%, 대유럽연합(EU) 수출입 비중은 10.1%에 달한다. 여기에 우리나라 제품이 중국을 거쳐 미국과 EU로 수출되는 물량을 고려하면 이들 지역의 경기 침체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짐작할 수 있다. 한국은행은 미국 성장률이 1%포인트 낮아지면 우리나라 성장률은 0.4%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주요 금융기관들이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내리면서 미국 경제 둔화에 따른 우리 경제의 피해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커졌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당초 전망치(4.3%)보다 0.2~0.3%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