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세 번째 낙폭, 시가총액 1000조 원 붕괴, 올해 세 번째 사이드카 발동, 삼성전자 52주 신저가, 코스피지수 연중 최저…'.
19일 국내 증시가 쏟아낸 불명예 기록들이다. 글로벌 경제 위기감이 또다시 국내 증시를 덮친 이날 코스피지수는 115.70포인트(6.22%) 폭락, 지난 9일에 이은 2차 '검은 금요일'이 됐다. 코스피지수는 올해 들어 가장 낮았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11개월 만에 1000조 원 밑으로 내려갔다.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 시총이 전날보다 64조8200억 원 줄어든 985조508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시총 1000조 원대가 깨진 것은 지난해 9월 13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하루 증발한 시총 금액은 평창 동계 올림픽 개최로 예상되는 직·간접적 경제 효과를 더한 것과 비슷한 규모로 역대 최대다.
전날 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하락 마감한 미국 증시 여파에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부터 급락세로 출발, 장중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강도가 커지며 지수 하락폭이 커졌다.
거래소는 오후 1시3분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되자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을 정지하는 사이드카를 올해 세 번째로 발동했다. 앞서 코스닥시장에서는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 조치가 내려졌다. 사실상 전 업종이 급락했다. 운송장비와 의료정밀의 하락률은 무려 10%를 넘어섰다. 화학이 9%, 기계, 건설업, 제조업도 7%대로 밀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역시 낙폭 수준은 '공황'에 가까웠다. 특히 자동차·화학·정유의 낙폭은 가격 거래 제한폭 수준까지 내려갔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4% 넘게 급락하며 68만 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52주 신저가다. 현대자동차(-10.97%), 현대모비스(-13.49%), 현대중공업(-10.85%), LG화학(-14.69%), SK이노베이션(-13.33%) 등이 걷잡을 수 없이 추락했다. 이날 투자자들은 종일 공포에 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