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들 "낙폭과대 공감대, 대외 불확실성에 상승 무리…국외발쇼크 안전판 마련을"
지난주(8월 8~12일) 한국 증시는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미국 국가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의 재정 위기 등 악재로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7.74% 급락했고, 주중 한때 1700선을 이탈하는 등 증시가 '패닉'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주 중반 이후 국내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서며 낙폭을 줄여나갔지만 반등 사흘 만인 지난 12일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예측불허의 상황이었다. 그만큼 이번 주 증시도 점치기 어렵게 됐다.
전문가들은 낙폭 과대 인식 및 바닥권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어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본격적인 상승을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견해도 많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술적 분석 이론과 밸류에이션으로 볼 때 코스피지수는 너무 싼 영역에 들어와 있다"며 "지난주 1700선을 이탈했던 시점이 올해 바닥일 가능성이 크다"고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반면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유럽의 재정 리스크와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급격한 반등을 기대할 단계는 아니다"고 평가했다.
한국 증시가 지난주 외국인의 매도 공세로 대폭락을 맛본 '굴욕'을 계기로 국외발 쇼크에 대한 '안전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정책적 고민들도 가시화되고 있다. 한국 주식시장이 외국인의 단기 차익 실현 대상으로 전락하지 않고,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과도하게 동요하는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해 장기투자펀드에 세제 혜택을 주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최근 "장기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 중 하나로 세제 혜택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시장 편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외국 대형펀드들은 주로 MSCI 지수에 편입된 선진국에 투자하기 때문에 한국 증시가 MSCI 지수에 편입되면 핫머니 대신 안정적인 외국 자금을 끌어들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적절한 외환보유액 관리와 기업의 수출 다변화 등을 통해 내부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KB투자증권 김수영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에 휘둘리지 않을 정도로 시장을 키우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임희정 연구위원은 "외국인의 급속한 이탈에 대비해 증거금제도 도입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