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시장과 반대 상황 나오기도
한국 증시가 세계 증시 흐름의 풍향계가 되고 있다.
14일 증권업계는 미국 증시에 영향을 받던 코스피지수가 미국·유럽 등 세계 증시 흐름을 선도하고 있고 주말에 나온 악재나 호재가 그 다음 주 월요일 코스피지수에 먼저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코스피지수가 최근 미국과 유럽 증시 흐름을 따라가지 않고 오히려 선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코스피지수가 글로벌시장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현상은 지난 주말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더욱 뚜렷해졌다. 초대형 악재의 여파에 대해 주목했던 각국 투자자들은 한국 주식시장 개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월요일인 지난 8일 코스피지수는 74.30포인트(3.82%), 코스닥지수는 32.86포인트(6.63%) 각각 급락했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 전 세계 증시에 미칠 '공포'가 선제적으로 반영된 것이다. 이어 이날 유럽, 미국 등 전 세계 증시가 폭락하는 '블랙 먼데이'가 연출됐다.
우리 증시는 외국인 투자 비중이 높아 글로벌 경기와 투기 자금 흐름에 취약한 편이다. 이 때문에 글로벌 금융시장 동향을 잘 반영하고 있다. 우리 증시가 일본 증시와 함께 오전 9시에 개장하고 나면 대만, 중국 증시가 문을 연다. 아시아 장이 끝나면 오후 5시 유럽 증시, 밤 10시를 넘어 미국 증시가 열리기 때문에 주말에 변수가 생기면 미국 증시가 가장 마지막에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금융시장에 미치는 여파가 미국 증시→한국 증시→대만 증시→중국 증시→유럽 증시 순서가 아니라 한국 증시→대만 증시→중국 증시→유럽 증시→미국 증시로 바뀌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미국 증시와 반대로 가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상승해도 코스피지수가 내리기도 했다. 한국 시간으로 10일 새벽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전날보다 3.98% 상승한 채 장을 마쳤지만 이어 개장한 우리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0.27% 오르는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