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매도 금지 주가방어 효과
- 증권사 직원 투신자살 '술렁'
추락하던 코스피지수가 7일 만에 힘겹게 반등했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4.89포인트(0.27%) 오른 1806.24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최소 2년간 제로(0)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 뉴욕 증시가 급반등한 것을 호재 삼아 76.05포인트(4.22%) 오르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코스닥지수도 7일 만에 4.77% 급등하며 453.55로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7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 8.10원 떨어진 10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반등했다. 일본 닛케이지수가 1.05% 상승했고 대만 가권지수는 3.25% 올랐다.
■기대 못미친 1800선 턱걸이 반등
6일간 370포인트(17%) 폭락한 이후 반등한 것 치고는 너무 초라했다. 이날 70포인트 이상 오른 수준에서 장이 열렸지만 전일 급락에 따른 차익 매물과 프로그램 매물의 영향으로 지수 상승폭은 내내 제한되는 모습을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1조2861억 원을 순매도하자 개인은 1조5562억 원을 순매수하며 맞섰다. 개인 투자금이 대부분 1000만 원 미만이라는 점에서 인해전술로 매물 폭탄 공세를 막아낸 셈이다.
개인은 증시 바닥을 확인했다는 생각으로 대거 매수에 들어간 것이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9일 기준으로 전날보다 1조9000억 원 늘어난 21조2750억 원에 달했다. 최근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불안감으로 코스피지수가 급락하면서 주식 투자 기회를 엿보는 자금이 대거 유입된 것이다. 하이투자증권 중앙지점 이현동 지점장은 "미국과 유럽발 대외 변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당분간 국내 증시의 변동성은 큰 편이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정부의 공매도 금지 조치가 주가 급락을 막았다고 평했다.
■증권회사 직원 자살로 내몬 폭락장
이날 부산 시내 증권사 객장에는 중·장년과 주부 등 개미 투자자들로 온종일 붐볐다. 모처럼 증시상황판에 상승을 뜻하는 빨간불이 대거 들어왔지만 객장의 표정은 어둡기만 했다.
노후자금이나 목돈을 마련해 보겠다고 주식 투자에 뛰어든 개미 투자자들은 원금이라도 찾아야 한다며 상황판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이날 점심시간 직장인들의 주요 화제 역시 힘겹게 반등한 주식이었다. 증권 포털 사이트에는 손실을 만회하지 못한 개인 투자자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팍스넷 아이디 'apolos'는 "최근 일주일새 35% 손실을 봤다"며 "오늘 겨우 2% 이득을 봤는데 주식 정말 못하겠다" 고 토로했다.
무엇보다 이날 오전 주가 폭락으로 고객에게 손실을 끼친 것을 안타까워하던 대구의 한 증권회사 직원이 투신 자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자들이 더욱 충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