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이상엽의 중소기업 돋보기] 대기업의 장남 역할을 기대하며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1-08-03 20:17:24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40대 방송인이 집필한 '대한민국에서 장남으로 살아남기'란 책을 읽은 기억이 있다. 저자와 40대 장남이라는 공통분모도 있고, 혹시 도움이 될까하는 마음에 단숨에 읽었던 것 같다. 장남의 리더십이 중요하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그 중 '형제간에는 법 없이도 살 수 있다', '마흔살이 넘어서 남의 밥을 얻어먹고 다니면 안된다. 남을 위해 쓸 줄도 알아야 된다', '형제간에 도와줄 때는 쥐도 새도 모르게 하고, 동생에게 돈을 빌려주느니 차라리 그냥 줘버려라' 등의 문구를 보면서 그렇게 살지 못하는 필자 스스로를 돌아보며 자괴감을 느꼈다.

얼마 전 제주도에서 개최된 전국경제인연합회 포럼에서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 곽승준 위원장이 대통령의 의중을 전하면서 대기업의 장남 역할을 언급한 적이 있다. 이는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 장남인 대기업이 잘되면 동생 격인 중소기업도 잘된다는 논리였다.

정부가 계속해서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어 왔기 때문에 사회 전반에 이 같은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동반성장이 멀지 않은 미래에 사회 전반에 자리잡을 것으로 믿지만, 대기업이 아직까지 장남 역할을 하지 못하는 사례가 남아 있다는 점이 안타깝다.

최근 몇몇 재벌 계열사가 MRO(소모성 자재 구매대행) 사업을 확대하면서 중소기업과 사업영역을 둘러싼 분쟁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대기업 MRO업체의 우월한 지위남용 등의 문제가 나타나면서 중소 유통상이나 납품업체와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 최대 기업이 이달부터 MRO사업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당장 다른 대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동반성장을 위한 통 큰 양보로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그 이면을 보면 동생을 도와주기 위한 장남으로의 역할을 다했다고 보기 어렵다. 정치권에서 계속해서 중소기업 적합업종을 들어 대기업을 압박해왔고, 지난달 25일 공공기관의 소모성 자재 구매시 중소 납품업자와의 우선 계약체결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중소기업제품 구매촉진 및 판로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었기 때문에 비자발적으로 철수하는 모양새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시장논리로 보면 대기업도 할 말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동반성장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대기업은 그들이 주력할 수 있는 전문 업종이나 신사업 분야에 특화하고, 중소기업에게 양보할 수 있는 분야는 기꺼이 양보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것이야 말로 장남인 대기업이 동생인 중소기업에게 베풀 수 있는 덕목이 아닌가싶다.

동생 역시 형의 고마움을 알고 잘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될 일이다.

부산경제진흥원 경제동향분석센터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 이벤트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하정우 먹방 찍고, 황정민 “브라더” 외치던 그 중국집은 여기
  2. 2빠른 출고와 ‘갓성비’ 통했다…QM6, 싼타페 추월
  3. 3부산 코로나 700명대 폭증...국내 확진자 사흘 만에 '더블링' 현상
  4. 4윤석열 지지율 44.7%…힘 실리는 자강론
  5. 5근교산&그너머 <1264> 경남 함안 청룡산
  6. 6경남 아파트 건설현장 안전점검 해봤더니… 8일 만에 101건 적발
  7. 7최초 극장부터 ‘친구’ 속 거리까지…부산영화史 120년 시간여행
  8. 8중동에서 엑스포 희망 보다 <상> 부산 관심 뜨거웠던 두바이
  9. 9신유빈·전지희 맞대결 자주 보겠네…탁구도 프로시대
  10. 10부산 아파트 보합 속 일부 하락세...옥석 가리기 시작됐나
  1. 1윤석열 지지율 44.7%…힘 실리는 자강론
  2. 2여당 직능본부 발족, 야당 청년조직 가동
  3. 3영호남 1200여 명VS 부산4050...이재명·윤석열 '교수사회 대결'
  4. 4다급한 이재명 “네거티브 중단” 돌파구 될까
  5. 5이재명·윤석열 양자 TV토론 불발…4자 토론 급물살
  6. 6송영길 민주당 대표 "트라이포트 부산신항 적극 돕겠다"
  7. 7주한 미국대사에 ‘대북제재 전문가’
  8. 8“산은 부산 이전… 실질적 금융허브 기능 부여할 것”
  9. 9체육인 지지세 결집 나선 양당 부산선거대책위
  10. 10"비싼 통행료 거가대교 국가 관리해야"
  1. 1빠른 출고와 ‘갓성비’ 통했다…QM6, 싼타페 추월
  2. 2중동에서 엑스포 희망 보다 <상> 부산 관심 뜨거웠던 두바이
  3. 3부산 아파트 보합 속 일부 하락세...옥석 가리기 시작됐나
  4. 4“따끔한 조언자로 지역발전 견인…디지털 언론 리더 되길”
  5. 5동원산업 원양어선, 태평양서 실종 조난자 구조
  6. 6동원개발 협력사 위해 공사대금 359억 원 조기 지급
  7. 7BPA 차량반출입예약시스템, 차량 대기시간 15% 감축
  8. 8“개도국 전시관 지어준 두바이…주최국의 배려 배워야”
  9. 9울산산단 60돌 맞아 재도약 천명…정부 "중대재해 예방 총력"
  10. 10국세청 연말정산 시스템 오류로 821명 개인정보 유출
  1. 1부산 코로나 700명대 폭증...국내 확진자 사흘 만에 '더블링' 현상
  2. 2경남 아파트 건설현장 안전점검 해봤더니… 8일 만에 101건 적발
  3. 3대법,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에 징역 4년 확정
  4. 4“전국에 서울대 수준 연구중심大 10개 만들자”
  5. 5부산 연제구 중등 교사가 학생에게 성희롱 발언...특별 감사
  6. 6정차해 있던 덤프트럭 주택가 돌진, 1명 사망
  7. 7부산도시철 2호선 탈선 ‘출근대란’
  8. 8부산 확진 802명 재택치료 폭증… 전담 의료기관 확충 비상
  9. 9신진주 역세권, 초중 통합학교 반대 대책위
  10. 10동래구 아파트 공사 현장서 작업자 추락해 경상
  1. 1신유빈·전지희 맞대결 자주 보겠네…탁구도 프로시대
  2. 2롯데 외인투수 스파크맨 코로나 확진...27일 입국 불가
  3. 3보스턴 레드삭스 ‘빅파피’ 데이비드 오티스 MLB 명예의 전당 입성
  4. 4'황소' 황희찬 EPL 울버햄프턴 완전 이적
  5. 5알고 보는 베이징 <7> 프리스타일 스키
  6. 6"하위 40%도 PS 진출 과연 공정한가" PS 진출 팀 확대에 반발 거세
  7. 7롯데 스파크먼 “강속구 앞세워 우승·15승 두 토끼 잡겠다”
  8. 8거포 유망주 루키 조세진, 손아섭 빈 자리 외야 다크호스로 뜨나
  9. 9미리 보는 LPGA 신인왕전…안나린·최혜진 데뷔
  10. 10농구팬 만사형통 기원…BNK 홈 경기 이벤트
중동에서 엑스포 희망 보다
부산 관심 뜨거웠던 두바이
뉴프런티어 해양인 열전
이유원 선장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