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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경제의 주춧돌 향토기업 <6> 흥우산업㈜

35년 간 한 우물만… 국내 수중시공 1인자

  •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  |   입력 : 2011-07-20 20:13:13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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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우산업(주)이 공사에 참여한 거가대교 시공 현장 모습. 흥우산업 제공
- 거가대교·서해대교·인천대교 등 대형 수중구조물공사 도맡아
- 전 직원 해외연수·장학재단 운영
- 사람투자·사회환원에도 열심

지금 전남 광양에선 광양과 여수를 연결하는 이순신대교 공사가 한창이다.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를 맞아 세우는 이순신대교는 콘크리트 주탑 높이가 270m로 세계 최고이며, 길이(1545m) 역시 세계에서 세 번째로 길다. 부산 전문건설업체 흥우산업(주)이 이 세계 최대 높이의 다리 건설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 수중공사업계 1위

흥우산업이 국내 최초로 바다 위에서 콘크리트를 만들도록 제작한 '배처플랜트선'
흥우산업은 국내 수중공사업계 시공능력 1위이다. 거가대교 서해대교 인천대교 부산신항 등 국내 굵직한 수중구조물 건설 공사에 빠짐없이 참여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광안대교. 2003년 부산 광안리 앞바다를 가로지르며 세워진 광안대교는 당시 큰 이슈가 됐다. 이 회사는 30년간 쌓은 수중공사 기술을 발휘, 시공 과정에서 큰 역할을 했다. 특히 관심이 모아졌던 것은 공사에 필요한 고품질 콘크리트를 얻기 위해 직접 개발한 '배처플랜트선'이다. 바다 위에서 콘크리트를 만들어 공사에 쓰도록 국내 최초로 이 배를 건조했다. 콘크리트 재료를 바다 위에서 혼합해 품질을 확보하는 한편 공사 기간도 줄였다.

이 회사는 토공사업, 준설공사업, 철근콘크리트공사업 등 전문건설업 면허만 13개를 보유하며 국내 최다 전문면허 보유 이력도 갖고 있다. 지난해 콘크리트공사업 등 6개 업종에서 시공능력 전국 1위를 차지하며 타 분야에도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곳은 1976년 창업 이후 35년간 전문건설에만 매진했다. 경기 부침이 심한 건설업계에서 매년 흑자를 이어가며 꾸준히 성장한 것이 이례적이다. 지난해 대한전문건설협회가 발표한 시공능력 평가액에서 전문건설업체로는 최초로 시공능력 평가액 1조 원을 돌파했다.

2009년부터 베트남 필리핀 싱가포르 등지에 현지법인을 세우고 해외 건설업계에 진출했다. 국내 사회간접자본(SOC·도로 항만 철도 등 사회기반시설)시장이 포화됐기 때문에 동남아시아 등 개발도상국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현재 싱가포르 공항 고속도로, 베트남 고속도로 건설 등에 참여하고 있으며 해외 건설 수주액이 1300억 원에 이른다.

흥우산업 이철승(54) 대표는 "1970년대 국가 개발이 시작될 때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국내 지리조건을 고려해 수중공사업을 특화하기 시작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전문 분야를 늘려간 덕분에 탄탄한 사업구조를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기업의 사회적 역할 강조

이 대표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한다. 기업이 존속해야 사회에서 역할을 다 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이익 창출에 중점을 두고 있다. 회사가 탄탄해야 직원과 가족이 안정된 생활을 누릴 수 있고 고용 창출, 세수 확대 등 사회적 역할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신념은 그의 경영 스타일에서 고스란히 묻어난다. 이 대표는 회사에서 역할론을 중요하게 여긴다. 최고경영자(CEO)는 조직 관리와 비전 제시 등 경영자 역할을 하고, 직원들은 각자 자기 업무에 있어 철저한 전문가가 되도록 강조한다. 그는 "건설업을 전공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직원들에게 일일이 기술적인 부분까지 관여하기보다 전문가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잘 운영하도록 만드는 것이 CEO의 역할이라 생각했다. 다만 건설현장 소장을 비롯해 직원들은 각 분야 전문가가 되길 강조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건설회사로는 이례적으로 직원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전 직원이 일본 등 해외 연수를 다녀오는 것은 기본이고 외부강사 초청, 직무능력향상 학습 등 교육에 많이 투자한다. 각자 역량을 쌓은 직원들이 전문가로 활약한 덕분에 토목공사 전문업체임에도 불구하고 특수장비 개발, 제조까지 직접 해내는 등 회사만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기업의 사회적 역할도 잊지 않았다. 이 대표는 2001년 (재)우원장학문화재단을 설립, 현재까지 34억 원의 장학기금을 조성하고 지역 고교·대학생 370명에게 8억여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그는 "그동안 무차입 경영을 실현하며 안정적으로 경영해온 덕분에 건실한 전문건설업체로 성장했다. 이제는 좀더 과감한 투자로 회사를 키우면서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흥우산업㈜

설립 : 1976년 9월

위치 : 부산 중구 중앙동

종업원수 : 242명

업종 : 전문건설업(수중공사업 토공사업 철근콘크리트 공사업 등)

매출 : 2151억 원 (2010년)

주요 연혁

-1978년 토공사업 건설면허 취득

-1980년 수중공사업, 비계공사업 건설면허 취득

-1986년 이철승 대표이사 취임

-1998년 재정경제부장관 표창 수상(납세의무 성실 이행), 철근콘크리트공사업 건설면허 취득

-2000년 은탑산업훈장 수훈, 해상화물운송사업 등록증, 강구조물공사업 건설면허 취득

-2008년 싱가포르법인 설립

-2009년 베트남법인 설립

-2010년 부산시 산업평화상 수상

-2011년 필리핀법인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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