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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부산 연제구 한 주유소의 유가 안내판에 휘발유의 ℓ당 가격이 2023원으로 표시돼 있다. 강덕철 기자 kangdc@kookje.co.kr |
- 정부 예측 하루만에 빗나가
- 두바이유 등 최근 상승세…정유사들 공급가 더 올릴 듯
정유사들의 공급가 할인 조치가 끝나면서 서서히 오른 휘발유값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ℓ당 2000원 선을 돌파했다. 국제 유가의 상승세가 이어지는 데다 정유사들이 가격을 단계적으로 올릴 것으로 보여 한동안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www.opinet.co.kr)에 따르면 12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날보다 ℓ당 3.83원 오른 1927.03원으로 집계됐다. 휘발유값은 할인이 끝난 직후인 7일에는 전날보다 ℓ당 2.53원 내린 1919.33원을 기록했고, 이후 하루 ℓ당 1원 안팎으로 4일 연속 상승했다.
그동안 정유사들이 주유소에 기름을 공급하는 주간 기준 가격은 바뀌지 않았지만 SK에너지와 GS칼텍스의 주간 기준 공급 가격이 12일 0시를 기준으로 ℓ당 휘발유는 30~40원, 경유는 20원가량 오른 가격에 통보됨에 따라 기름값 인상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 연제구의 SK에너지 직영주유소 관계자는 "12일 0시부터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ℓ당 45원, 23원 오른 가격에 공급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부산 해운대구의 한 GS칼텍스 주유소 관계자는 "12일부터 휘발유는 ℓ당 39원, 경유는 21원 상승한 가격에 공급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급 가격 책정은 석유제품 가격 상승과 환율 등을 고려해 지난주 인상분이 40원가량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SK에너지 측은 밝혔다.
국내 석유제품 가격에 영향을 주는 두바이유 가격 역시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소폭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8일 기준으로 사흘 연속 상승해 한 달 만에 배럴당 110달러(111.89달러)를 넘어섰다. 국내 정유사들은 두바이유 가격에 기반한 국제 석유제품 가격과 연동해 국내 공급 가격을 정하고, 이를 일선 주유소에 공급하면 주유소는 통상 1~2주일 뒤에 판매가격에 반영한다.
이에 앞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1일 휘발유 값이 ℓ당 2000원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부산에서만도 2000원을 넘어선 주유소가 수십 곳에 이르는 등 공급가 단계적 환원과 국제유가 강세가 이어지면 2000원을 넘는 주유소가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주유소업계에서는 공급가 단계적 환원 방침을 밝힌 GS칼텍스가 매주 ℓ당 20~30원씩 공급가를 올려 100원까지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SK에너지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나머지 정유사들도 단계적 환원 방침을 공식화한 적은 없지만 GS칼텍스의 동향과 시장 상황을 보면서 인상폭을 조절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