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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최대 거래 어종인 고등어가 대량 상장돼 위판을 기다리고 있다. 부산공동어시장 제공 |
- 우리나라 생산량 90% 차지
- 스토리텔링 발굴 등 박차
- 급감한 어획량 회복 과제
고등어가 24일 열린 '부산시 시어(市魚) 선정 심위위원회'에서 시어로 최종 확정되면서 관련 업계는 각종 브랜드 상품을 개발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산업화단계로의 이행을 기대하며 환영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연근해 어장의 환경 변화로 급감한 고등어 어획량이 좀처럼 회복될 조짐을 보이지 않아 '부산 시어'의 앞길이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고등어를 2·3차 상품으로 산업화하는 과정에서 관련 업계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부산 고등어…역사적인 배경
우리나라 연근해 전 해역과 아열대, 온대에 분포하는 고등어는 '등이 둥근 물고기'라는 데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 봄~여름은 연안, 가을에는 심해로 이동하는 이 어종은 가을철에 특히 맛이 좋아 '가을 배와 고등어는 맛이 좋아 며느리에게 주지 않는다'는 속담을 낳았다. 여름에 산란을 위해 연안으로 이동한 뒤 월동을 위한 폭식으로 가을철 지방질 함량이 20% 이상 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고등어 생산량의 90%를 차지하는 부산에서는 한때 지천으로 널려 있을 정도로 흔했다. 대형선망업계가 어획하는 고등어는 2001년 전국 대비 79.3%가 부산에서 생산된 뒤 2002년 88.0%, 2005년 91.1%, 2009년 92.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1970, 1980년대 부산 남항 공동어시장 주변에서 이른 새벽 자갈치시장 상인 등 서민이 상자마다 가득 쌓인 고등어 한두 마리를 긴 장화에 숨겨 간이식당에서 갖은 양념을 발라 배고픈 대학생 등을 상대로 팔면서 '고갈비'가 전국적인 별미 음식으로 떠올랐다.
예로부터 고등어는 보리처럼 영양가가 높으면서 가격이 저렴해 '서민의 친구'로 통했다. 그런데 연근해 고등어의 어획량 급감 등으로 급기야 적지 않은 양을 수입해야 하는 실정이다.
■부산 시어, 브랜드 가치 높여야
부산시는 그동안 연근해어업과 수산가공업 수산물 유통업 등을 아우르는 지역 수산업 활성화를 위해 수산 관련 고유 브랜드를 육성하기로 하고 이 작업을 펼쳤다. 부산을 대표하는 물고기를 시어로 선정해 대외 홍보와 공동 브랜드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부산시 김종범 수산진흥과장은 "앞으로 다른 지역 사례를 참고해 부산 실정에 맞는 산업디자인화 작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남은 1997년 볼락을 지역 상징 수산물로 선정해 볼락의 도약하는 모습을 '힘차게 뻗어가는 경남 수산의 발전 가능성과 꿈'으로 브랜드화했다. 전남은 1998년 참돔을 선택해 이 어종의 '긴 수명, 힘찬 기상, 맑고 깨끗한 이미지'를 활용하고 있다.
대형선망업계도 고등어와 관련된 스토리텔링 발굴과 2·3차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대형선망수협 김영길 상임이사는 "시민이 주변에서 쉽게 접하는 물컵 등 생활용품을 세련된 형태의 고등어 이미지로 변형시켜 판매하기 위해 디자인 작업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고등어는 '살아서도 부패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낚아 올리는 순간부터 상하기 시작한다. 이 때문에 '부산 시어'가 선정된 순간부터 그 효과가 반감되지 않도록 수산업계는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