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公, 원가산정 용역 발주
- 이전 공공기관 요구 충족
- 민영아파트에 영향 가능성

공공아파트 가운데 처음으로 부산 남구 대연혁신도시 분양원가가 실수요자에게 공개된다.

부산도시공사는 부산으로 이전할 13개 공공기관 임직원들의 집단 주거지인 대연혁신도시(2304가구)의 원가 산정에 관한 용역을 최근 발주했다고 20일 밝혔다.

과업의 범위는 ▷토지 조성원가 ▷주택건설(분양) 원가 ▷손익분기점 분석이다. 민간 용역기관은 부산도시공사에서 제공한 건설비 지출 내역과 국토해양부의 '혁신도시 토지조성원가 산정기준'에 따라 보상비·인건비·금융비용의 적합성 여부를 분석하게 된다. 또 '공공택지 공급주택 분양가격 공시항목'을 토대로 공정별 61개 항목의 원가도 산출한다. 사실상 대연혁신도시 아파트 2304가구의 사업비를 제3자에게 검증받는 것이다. 공공기관이전지원특별법에는 '혁신도시 아파트는 원가로 특별 공급한다'고 명시돼 있다. 따라서 건설원가가 곧 분양가격이 된다.

김상진 부산도시공사 마케팅팀장은 "객관적인 용역을 통해 산출된 공공아파트 원가를 부산에서 처음으로 실수요자에게 공개할 것이다. '반값 아파트'라는 애칭이 붙은 용호5 주택재개발지구 아파트의 분양원가 산정 용역도 일반 분양(9월 예정)에 앞서 발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도시공사가 원가 산정에 나선 것은 분양가 상한제 심의 대비와 함께 분양가에 대한 '신뢰'를 주기 위해서다. 부산 이전 공공기관들은 그동안 "분양가를 더 낮출 수 없느냐"는 요구를 줄기차게 해왔다. 분양가 상한제 심의를 위해서도 객관적 원가 산정 자료가 필요하다. 대연혁신도시는 공공기관에 우선 분양하고 남은 물량을 일반 분양하기 때문에 2007년 도입된 분양가 상한제 심의 대상에 해당한다.

대연혁신도시의 분양가 공개는 민영아파트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전망이다.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는 2000년대 중반 사회적 이슈로 부상했지만 건설사들의 논리에 밀려 '분양가 상한제 도입'이라는 절충점에서 마무리됐다. 부동산114 이영래 부산지사장은 "대연혁신도시 분양가에 이윤을 보태면 민영아파트의 분양가가 된다. 소비자들도 아파트 건설원가를 간접적으로 아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 남구 옛 군수사령부 터에 들어설 대연혁신도시는 2013년 6월 완공될 예정이며 주택형은 전용면적 84㎡가 46%인 1060가구에 달한다.